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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러 핵 위협에 "비공식 채널로 재앙적 결과 경고…단호히 대응도"(종합)

등록 2022.09.26 09:43:01수정 2022.09.26 10: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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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신감 아닌 정반대, 푸틴의 깊은 불행"

"핵무기 재앙 초래 비공개 전달, 단호 대응 강조"

"치명적이지만 맞대결 원치않아 공개언급 자제"

[워싱턴=AP/뉴시스]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20.

[워싱턴=AP/뉴시스]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09.20.


 [서울=뉴시스] 신정원 이승주 기자 =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으며, 만약 키이우와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재앙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모스크바에 비공식적인 채널로 경고했다고 26일(현지시간) ABC뉴스와 NBC 등은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 '디스 위크' 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 동원 반대 시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합병 국민투표를 실시했다"며 "이것은 러시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그것과는 정반대다. 러시아와 푸틴이 심하게 싸우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의 국가 통제로 인해 외부에서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면서도 "현재 러시아가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 저항의 정도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푸틴이 수십 만명의 젊은이를 불러들이려 했던 것을 밀어내는 것은 궁극적으로 러시아 국민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가 "그들(러시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푸틴을 대체하길 원하나"라고 묻자 "결국 러시아 정치의 미래는 워싱턴이 아닌, 유럽의 그 누구도 아닌, 러시아 내부 사람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러분이 지금 거리에서 보고 있는 것은 푸틴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깊은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푸틴 대통령은 전술 핵무기가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언급하는 한편, 서방이 러시아의 영토 보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전부터 이번 침공을 러시아의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해왔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분 동원령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2022.09.21.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전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부분 동원령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2022.09.21.


푸틴은 연설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다시 한 번 강조하겠다.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사람들은 그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파괴무기가 있다. 그 중 일부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보다 더 현대적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고 싶다"고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미국 사이 어떤 경고가 오갔는지 정확히 설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푸틴이 언급한 그런 무기가 사용될 경우 끔찍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러시아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러시아에 직접, 비공개로 전달했다"며 "미국은 동맹국과 파트너들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란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렇다면 그 싸움은 직접 러시아로 향한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치명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지만, 수사학적인 맞대결 게임에는 참여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데는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히잡을 쓰지 않아 사망한 여성으로 촉발된 이란의 시위가 테헤란 정부를 전복시키기에 충분한지에 대해선 "미국도 수십년 동안 시위가 정치적 변화로 바뀔 때를 완벽하게 예측하지 못했다"며 "다만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란 국민, 여성에게 존엄성과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깊고 널리 퍼져 있는 믿음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 정부의 조치를 감안할 때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폐기한 핵협정을 부활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백악관이 외교와 정치적 압력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회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란 국민을 대변하며, 행동하는 것을 결코 늦추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 여성과 시민의 권리를 옹호하고, 옹호하는데 있어서 한치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리번은 또 이날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는 "러시아가 이 선을 넘으면 러시아에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미국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는 비공개 채널을 통해 그것이 무엇이 의미하는지 더 자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에서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지난 23일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성명을 상기하며 "며칠 내 미국에서 더 많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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