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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미투표자들에 보복…전기 끊고 감옥 보낼 것"(종합)

등록 2022.09.26 09:50:32수정 2022.09.26 10: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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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美CBS 방송 인터뷰…러, 투표 강요 주장

"러, 즉시 투표 결과 발표할 것…푸틴과 협상 불가능"

"핵무기 사용 허세 아닌 현실…서방 계속 압력 가해야"

[키이우=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15.

[키이우=AP/뉴시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9.15.

[서울=뉴시스]신정원 김태규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지 4곳에 대한 주민투표에 응하지 않는 거주민들에게는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사회자의 관련 질문에 "러시아인들은 주민투표에 응하지 않은 거주민들에게 전기를 끊을 수 있고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살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 군은 (지역 주민들에게) 가짜 국민투표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감옥에 내던진다"면서 "또 그들은 동원령을 발표했고, 점령지 영토 주민들에게 싸울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점령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의 러시아 영토 편입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해당 지역을 자국 영토로 선언한 뒤, 부족한 병력을 충원하기 위해 해당 지역민들을 징집에 차출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임시 군민행정부는 주민투표 전날부터 자포리자주(州) 에네르호다르시(市)의 18세~35세 남성의 도시 밖 통행을 금지했으며, 이는 병합 즉시 이 지역 쳥년들의 러시아군 동원을 위한 포석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주민투표 종료 직후 투표 결과를 즉시 발표할 것"이라며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외교적 협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그(푸틴 대통령)도 이러한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관해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것을 거론하며 "이전의 경우 어쩌면 허풍(bluffing)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푸틴) 대통령은 전 세계를 겁주고 싶어하며, 이것이 그의 핵 협박 첫 단계다. 나는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세계가 (그의) 핵위협을 저지하고 억제할 수 있도록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공여키로 한 중장거리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 '나삼스(NASAMS)'를 우크라이나군이 인도 받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주택·학교·병원,대학 시설 등에 대한 방어 시스템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방공시스템 지원을 결정해 준 바이든 대통령과 미 의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삼스는 사거리 160㎞에 이르는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다. 이를 활용하면 러시아 군이 운용하는 헬리콥터와 고정익 항공기,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의 위협에 대처가 가능하다. 미국은 이달 초 해당 미사일방어시스템 공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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