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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응급환자 절반 이상 '골든타임' 놓쳤다

등록 2022.09.26 10:20:29수정 2022.09.26 11: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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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골든타임 내 병원 미도착 비율 52.1%

2018년 50.8%에서 2022년 55.3%까지 상승

중증 응급환자 절반 이상 '골든타임' 놓쳤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증 응급환자의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 내에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증 응급환자가 골든타임(적정 시간) 내에 응급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한 건수는 전체 80만7131건 중 52.1%인 42만41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자가 골든타임 내에 의료기관에 도착하지 못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50.8%, 2019년 50.7%에서 2020년에는 51.7%, 2021년 53.9%, 2022년 55.3%으로 상승했다.

지역별 적정시간 내 미도착 비율은 광주(61.4%), 강원(59.7%), 대구(59.4%), 대전(55.9%), 전북(54.5%),서울(53.7%), 경남(52.1%), 부산(52.1%), 세종(51.9%), 충남(51.7%), 경기(51.0%), 전남(49.8%), 울산(49.1%), 경북(48.0%), 충북(44.2%), 제주(44.0%), 인천(43.0%) 등이었다.

질환별로 보면 중증외상(53.4%)의 미도착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심근경색(53.2%)과 허혈성 뇌졸중(49.2%)이 그 뒤를 이었다. 응급환자 골든타임은 중증외상 1시간, 심근경색 2시간, 허혈성 뇌졸중 3시간 정도다.

응급 환자의 이송이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비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보건복지부의 관련 사업 중 일부 예산은 계속 불용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 전문진료체계 구축' 사업의 경우 권역외상센터 의료진 채용 미달로 인한 인건비 미지급 등으로 최근 5년간 매년 30억~90억원이 사용되지 못했다. ‘응급의료기관 지원발전 프로그램’ 사업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공모 지원 의료기관의 조건 불충족으로 인한 미지정 등으로 최근 5년간 매년 6억~17억원이 불용됐다.

최 의원은 "중증 응급환자들은 1분 1초에 따라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어 신속한 이송·진료가 중요한데 절반 이상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며 "그럼에도 시간 내 도착하지 못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관련 예산도 반복적으로 불용되는 것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본적으로는 필수의료 분야 의료인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며 "정부는 공공의료정책 확대 등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인력 양성과 지역별 적정 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지자체와 촘촘하게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신속한 이송·진료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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