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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피대산, 미스터피자 물적분할 추진…매각 수순?

등록 2022.09.26 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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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사업부 물적분할 결정…12월 분할

수익성 재고·이미지 쇄신…매각 염두 관측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엠피대산이 물적분할을 통해 피자 사업부인 '미스터피자'를 떼어내기로 했다. 이를 두고 매각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스터피자 매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갑질 논란'을 겪고 있는 전 경영진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내 브랜드 신뢰도를 재고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피대산은 지난 23일 '미스터피자'를 분리하는 물적분할을 공시했다. 피자 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비상장사인 '미스터피자(가칭)'를 신설하고 엠피대산은 상장사로서 존속하는 방식이다. 분할기일은 12월13일이다. 이에 앞서 회사 측은 오는 11월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 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회사 측은 분할 목적에 대해 "각 사업부문에 집중함으로써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전문화된 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사업의 고도화를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은 투자자에 악재로 평가된다.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핵심 사업 부문이 분할된 뒤 별도의 회사로 상장하면 기존 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다만 엠피대산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엠피대산 내 미스터피자 매출 비중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엠피대산의 사업부문은 크게 외식 사업부와 포크사업부로 나눠져 있다. 외식 사업부에는 피자 프랜차이즈인 미스터피자와 다이닝 레스토랑 '식탁(SICTAC)'으로 구성돼 있고, 포크 사업부는 지난해 6월 합병한 축산물 가공유통 기업 대산포크의 육가공 사업이 해당된다.

이 가운데 엠피대산의 주력 매출은 육가공 사업으로 올 상반기 매출 654억원 가운데 외식사업부 매출은 140억원으로 전체의 21.1%에 불과하다. 대부분 육가공 사업부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특히 상반기 피자 판매(제품) 매출은 11억원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75.2% 줄었다.

엠피대산의 대표 사업인 피자 사업은 수년째 감소세를 겪어 왔다. 지난 2015년 기준 미스터피자의 국내 매장은 411곳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213곳으로 거의 반토막 났다.

피자 사업 부진은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엠피대산의 지난 2020년 매출액은 467억원,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24.4%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70억원 넘게 확대됐다.

지난해 6월 축산물 가공유통 기업 대산포크 합병과 고강도 구조조정 등으로 약간의 숨통이 트였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 역시 22억원 수준에 그쳐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다시 24억원의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물적분할을 두고 수익성이 낮은 피자사업부를 분리해 실적을 개선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연결 실적 개선 및 이미지 쇄신을 위해 분할 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스터피자에 늘 따라붙는 '갑질'이라는 주홍글씨를 지우기 위한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엠피대산은 과거 MP그룹 시절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과 횡령·배임으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간 바 있다. 최근 대법원은 정 전 회장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확정했다. 정 전 회장은 올 상반기 기준 엠피대산 지분 10.39%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편 이번 물적분할과 관련해 회사 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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