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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웃도는 기업대출 금리…커지는 부실 우려

등록 2022.09.26 10:43:41수정 2022.09.26 11: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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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금리 인상폭 확대되며 가계대출금리 추월

긴축에 치솟는 금융채 영향…부실기업 연체우려 확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감소한 162억 달러, 수입은 10.9% 감소한 187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9.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감소한 162억 달러, 수입은 10.9% 감소한 187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시중은행들의 기업대출금리 인상폭이 가계대출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기업대출 대부분이 현금흐름이 좋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집중돼 금리가 높아질수록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7월 4.08%에서 8월 4.45%로 한 달 새 0.37%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가계대출금리는 4.36%에서 4.42% 0.06%포인트 올라 기업대출금리 인상폭이 크게 웃돌며 역전했다.

NH농협은행 역시 기업대출금리가 3.88%에서 4.26%로 0.38%포인트 뛰었다. 가계대출금리는 3.94%에서 4.21%로 0.27%포인트 상승하며 기업대출금리가 추월했다.

하나은행은 기업대출금리가 4.20%에서 4.47%로 0.2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금리는 4.12%에서 4.33%로 0.21%포인트 상승하며 금리차가 더 벌어졌다.

이 기간 신한은행 기업대출금리는 4.01%에서 4.34%로 0.33%포인트 급등하며 가계대출금리 인상폭(0.10%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금리는 4.07%에서 4.47%로 한 달에 0.40%포인트 뛰었다.

이처럼 기업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뛰는 이유는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장기화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금융채 금리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은행권에서 현금흐름이 좋고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 대출 비중은 전체 기업대출의 10%대 수준이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80% 이상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에 집중돼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이자 상환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매출과 이익 증가세는 막혔는데 이자가 오르는 와중에, 원자재 수입 과정에서 환율도 가파르게 치솟는 중이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1146조1000억원 규모다. 올해 들어 80조4000억원(7.6%)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말 기준 0.24%로 집계됐다. 전월 말(0.22%)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졌기 때문에 기업대출 연체율은 매우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돼 왔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출과 수익은 줄어드는데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신규 대출이 막히는 기업들의 연체 등 부실 우려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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