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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서 나온 유골서 5·18행불자 어떻게 찾았나

등록 2022.09.26 16:12:20수정 2022.09.26 16: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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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정보 분석 방식 'SNP' 도입…6촌까지 조사 가능

향후 기존 검사 결과 대조해 검사 결과 구체화할 듯

[광주=뉴시스] = 지난 20일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지목된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가 발견돼 군과 경찰, 5월단체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일부 두개골에서는 구멍 뚫린 흔적이 발견돼 정밀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2019.12.2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 지난 20일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암매장지로 지목된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 40여구가 발견돼 군과 경찰, 5월단체 등이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일부 두개골에서는 구멍 뚫린 흔적이 발견돼 정밀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5·18기념재단 제공) 2019.12.2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옛 광주교도소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유골 중 1구가 새로 도입된 유전자(DNA) 검사 기법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됐던 시민으로 확인됐다. 이 유전자 검사 기법은 훼손이 심한 인체 시료 분석에서 높은 식별력을 가진다.

26일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 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최근 도입된 SNP(단일염기 다형성) 기법을 통해 지난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 중 1구를 5·18 행방불명자로 확인했다.

앞서 5·18조사위는 지난 6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옛 광주교도소에서 출토된 유골 262구 중 160구에 대한 DNA를 이관받아 행방불명자 소재 조사를 벌여왔다.

5·18조사위는 DNA 상태를 확인하고 100개를 선별, 이를 60개와 40개로 나눠 SNP 기법을 적용해 분석했다.

SNP 기법은 기존 부모·형제 등 직계 확인에 집중됐던 STR(짧은 반복 서열)에 비해 6촌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다. SNP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는 STR로 확인이 가능해 상호 보완 관계다.

대조군으로는 광주시가 '5·18행방불명자 가족찾기' 사업을 통해 확보한 행방불명자 171명의 가족 377명의 혈액에서 채취한 DNA가 활용됐다.

해당 기법으로 60개를 조사하던 중 1구의 신원이 42년 만에 5·18행방불명자로 처음 확인됐다. 곧이어 진행된 40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추가 행방불명자로 추정되는 2건이 확인됐다. 최초 확인된 행방불명자는 광주시 공식 집계에 포함된 사람이다.

5·18조사위는 다음 달 5일 국과수로부터 STR 검사를 마친 유골들에 대한 자료를 넘겨 받아 최근 조사한 SNP 결과물들과 대조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5·18조사위는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암매장자 관련 질의응답을 통해 발견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60구 전체에 대한 SNP 검사는 11월까지 마친 뒤 국과수 STR 검사 결과와 함께 11월 말~12월 초에 공표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9년 12월 20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당초 40여 구로 추정됐으나 분류 작업을 거치면서 최종 262구로 늘어났다.

당시 옛 광주교도소에서는 법무부의 법체험 테마파크인 '솔로몬 로(law)파크' 조성을 위해 무연고자 묘 개장 작업이 진행됐다.

5·18기념재단 등은 해당 유골들이 5·18 당시 계엄군에게 암매장돼 행방불명된 시민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1980년 이래 5·18행불자 신고는 448건(중복 건수 포함)에 달하지만, 5·18보상법에 따라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이는 84명에 그친다.

이 중 6명은 망월동 묘지 무명열사묘를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하는 과정에 신원이 확인됐다. 5·18조사위는 조사 과정에 2명의 신원을 추가로 확인했으나 나머지 76명의 소재는 밝혀지지 않았다.

 5·18단체는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행방불명자가 계엄군에 의해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당시 3공수여단과 20사단 병력들이 주둔했던 곳으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과 암매장 관련 증언·의혹이 잇따랐다.

[서울=뉴시스]20일 5·18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신원 미상 유골은는 법무부 관리 대장에 없는 유골로, 이날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20일 5·18사적지인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구가 발견됐다. 신원 미상 유골은는 법무부 관리 대장에 없는 유골로, 이날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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