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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보조금 중단…"정부 나서 유예기간 요청해야"

등록 2022.09.26 14:27:36수정 2022.09.26 15: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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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가 나서서 유예기간 등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량이 IRA 시행 이후 20~30%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IRA 시행이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를 달리던 현대차그룹의 최대 장애물이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전기차 가격이 보조금 영향으로 1000만원이나 더 비싼데 당연히 보조금이 나오는 다른 브랜드 전기차를 사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전기차를 조립해야 하고,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배터리 광물을 조달해야 한다. 배터리 부품도 일정 비율 이상 북미산을 써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아이오닉5, 코나EV, 제네시스 GV60, EV6, 니로EV 등 5개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을 빨리 건립하는 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가동 중인 미국 앨라바마 공장 내 라인 전환을 통해 GV70 전기차 생산도 검토 중이다. 단 이를 위해선 현대차 노조 동의가 필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사측에서 미국 생산 전기차 확대에 대한 논의를 정식으로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초 미국 출장에 이어 지난 21일 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엔 미국 LA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을 찾아 미국 사업의 파장과 판매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국내 노조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일각에선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IRA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간 기업이 미국 현행법인 IRA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당장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 전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유예 기간을 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주요 생산국 중 미국과 양자 FTA를 체결한 나라는 사실상 한국이 유일한데 이 점을 들어 '유예 기간'을 받아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내 IRA 반대 세력을 이용할 필요도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장이 들어서는 미국 조지아주는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IRA법 개정 목소리가 들린다. 조지아주 서배나 일대가 지역구인 버디 카터 하원의원(공화)도 IRA 개정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최근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IRA 우려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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