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2년만에 복귀' 정현 "코트에서 먹고자고 싶을 정도"

등록 2022.09.26 14:27:0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TP 투어 코리아오픈 복식에 권순우와 출전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이후 2년만에 공식 대회

"마음가짐 바뀌어…당연했던 것이 소중해졌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2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ATP250)에 출전하는 정현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9.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2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ATP250)에 출전하는 정현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허리 부상을 털고 2년 만에 테니스 코트로 돌아오는 정현(26)이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정현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이다보니 인터뷰를 하는 것만으로 떨린다. 재활을 마치고 코트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다시 코트에 돌아올 수 있게 된 것만으로 좋다"고 밝혔다.

정현은 이날 시작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에 권순우(25)와 한 조로 출전한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 단식 4강 진출 신화를 써낸 정현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2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정현이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이후 딱 2년 만에 치르는 공식 대회다.

긴장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정현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코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처음 테니스를 시작할 때만큼 즐겁지는 않았다. 선수니까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이었다"며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뒤 코트 위에서 보낸 두 달 간의 시간이 즐거웠다. 코트에서 먹고자고 싶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코트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지금은 소중하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재활에만 2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정현은 "2년 동안 대회에 나서지 않았지만, 몸 상태가 괜찮아지면 코트에 가서 실전 테스트를 했다. 몇 차례 시도했지만 다시 허리 통증이 생겨 다시 재활했다"며 "이런 과정이 반복되니 복귀가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정점을 찍었던 2018년 호주오픈 당시와 현재 몸 상태를 비교해달라는 말에 "아직 실전을 치르지 않아 그때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한 정현은 "허리에 통증은 덜 느끼는 상태다. 심적으로 편한 곳에서 대회를 치르면 몸이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년 간의 재활은 그의 마음가짐만 바꿔놓은 것은 아니다. "재활을 하면서 나의 몸을 어떻게 관리하고, 회복해야하는지 배웠다"는 것이 정현의 말이다.

정현은 "2년 동안 정신적으로 힘든 면이 있었지만, 성격 자체가 덤덤한 편이라 테니스를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는 않았다'면서 "프로 선수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면 재활하는 것도 직업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담담히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2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ATP250)에 출전하는 정현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9.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022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ATP250)에 출전하는 정현 선수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2.09.26. [email protected]

정현이 권순우와 짝을 이뤄 복식을 치르는 것은 2016년 10월 중국 닝보 챌린저 대회 이후 약 6년 만이다. ATP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서 당시 정현-권순우 조는 8강에서 탈락했다.

"권순우와 호흡을 맞추는 것은 몇 년 전 챌린저 대회 이후 오랜만"이라고 떠올린 정현은 "어느 파트너와 복식 조를 이루든 작전이 없는 것이 작전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순우와도 그렇게 경기를 펼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현은 "순우와 연락도 자주하고, 편하게 지낸다. 권순우는 감각이 좋다. 코트에서 잘 뛰고 공격적인 선수다. 코트에서도 둘의 좋은 관계가 유지되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임용규와 한 조로 복식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현은 "당시에는 고교 시절에 경험이 없는 상태였고, 용규 형이 많이 이끌어줬다. 지금은 둘 다 투어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경기를 한다"고 차이점을 짚은 뒤 "제가 복식을 못해서 단식만 한다고들 생각하시는데 복식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을 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정현은 몸 상태가 나쁘지 않으면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ATP 서울오픈 챌린저와 부산오픈 챌린저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정현은 "서울 챌린저를 단식 복귀전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대회와 서울, 부산 챌린저를 치른 뒤 몸 상태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다음 계획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코트에 서는 만큼 아직 큰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예전의 좋은 경기력을 찾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 첫 대회에 복식만 출전하기로 한 것"이라며 "ATP 투어에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떨어져 있어서 어떤 목표를 잡아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부상이 없는 것이 첫 번째다. 내 몸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 목표를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