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 매수우위지수 13년9개월만 최저
KB부동산, 9월 주택가격동향
전국 매수우위지수 21.9 기록
아파트 거래량도 역대 최저수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아파트 거래량도 바닥을 치면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동월대비 84.3%나 급감했다.
27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2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21.1) 이후 최저치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전월대비 6.5포인트(p) 떨어진 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대선 이후 규제완화 기대감 등으로 3월과 4월 반등했지만 5월부터 이달까지 다섯 달 연속 떨어졌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가 24.9로 가장 높지만 매수 문의가 드문 상황이다. 인천이 19.9, 경기 16.5 등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도 지역보다 5대 광역시에서 주택 매수 심리가 더 위축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이 19.8로 가장 높고, 광주 16.5, 대전 12.8, 부산 15.5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대구는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7.8을 기록했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중개업소도 지난달과 비교해 늘었다. 전국 KB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대비 4.5p 하락한 68.7을 기록했고, 서울(67.1→61.5)과 인천(66.3→62.6), 경기(70.4→66.4)도 모두 하락했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조사해 0~200 범위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집값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100 미만일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급매뿐만 아니라 기존 신고가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초급매'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기존 거래 가격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는 매수자들은 문의조차 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는 계속 오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여전해 거래가 활성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신고기간을 나흘 정도 앞둔 상황에서 64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 84.3%나 급감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지역 완화 조치로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거래가 다소 되살아날 수도 있지만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매수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가격 하락 우려 등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이면서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1주택자의 경우 기존 아파트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입주 지연 사례가 늘어나는 등 새 아파트 입주시장에서도 주택거래 실종에 따른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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