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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우크라전 징집에 일부 법 위반 인정…상황 바로잡는 중"

등록 2022.09.27 10:19:42수정 2022.09.27 10: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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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지방 당국에 책임 전가하려는 듯

"요건 미준수 사례 해결 중…오류 시정되길"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반대 시위에 나섰던 러시아 시민이 모스크바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2022.09.21.

[모스크바(러시아)=AP/뉴시스]21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 반대 시위에 나섰던 러시아 시민이 모스크바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있다. 2022.09.21.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인을 징집하는 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공식 인정했다. 시베리아 징병 사무소에 동원된 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면서 장교 한 명이 중상을 입은 날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군대 징집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전국 민간인을 동원하는 지방 당국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법을 위반한 몇몇 경우도 있다"며 "그래서 일부 지역에선 해당 관리들이 적극 나서서 상황을 바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 경험이 있는 30만명 러시아인을 전투에 참여시키기 위해 부분 동원을 발표했다.

게다가 젊은 남성들이 국경을 탈출할 것을 막기 위해 당국이 이를 폐쇄할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결국 징집에 저항하는 이들로 교외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징병센터는 방화 대상이 됐다. 수천명의 군인들은 이를 피하고자 서둘러 차를 타고 이동하거나 비행기 표를 찾고 있다.

부분 동원이 아니란 점에 더 분개하는 분위기다. 앞서 당국은 이르쿠츠크 동부 지역에서는 징집 장교를 총으로 쏜 용의자를 체포했다. 그는 20대 중반의 루슬란 지닌이다.

지닌의 모친 마리나 지니나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들이 러시아 육군에 복무한 적이 없는데 친한 친구가 징병 소환서를 받고 화가 났다"며 "부분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알고 보니 모두를 데려갔다더라"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군대 경험이 있고 전문성을 갖춘 사람만 소집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흐니 라르스=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성들이 러시아와 조지아를 가로지르는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을 걸어서 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역 대상 부분 군사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와 조지아 접경 지역으로 많은 러시아의 차량 행렬이 몰리고 있다. 2022.09.24.

[베르흐니 라르스=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남성들이 러시아와 조지아를 가로지르는 베르흐니 라르스 국경을 걸어서 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역 대상 부분 군사 동원령 선포 이후 러시아와 조지아 접경 지역으로 많은 러시아의 차량 행렬이 몰리고 있다. 2022.09.24.


징병 의무가 없거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등을 대거 동원했다는 보도도 분노를 더 키우고 있다. 이처럼 저항이 점차 심화되자 페스코프 대변인은 잘못을 인정했다.

극동의 벨고로트와 코스트로마, 블라디미르, 야쿠티야, 마가단 등 몇몇 러시아 지역의 주지사는 국방부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소집됐다는 점을 인정하며 "요건 미준수 사례가 해결되고 있다"며 "모든 오류가 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신문 노바야 가제타는 지난 21일 이후 약 26만1000명이 러시아를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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