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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숨고르기…1430원대 아래로

등록 2022.09.27 09:45:28수정 2022.09.27 09: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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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30원을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9.26.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30원을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9.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영국 파운드화 급락에 따른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 아래로 내려서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 거래일(1431.3원) 보다 2.4원 내린 1428.9원에 거래중이다.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3원 내린 1428.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431.9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을 다시 넘어서는가 싶더니, 하락 전환했다. 

개장 전 114를 넘어서며 20년래 가장 큰 폭으로 뛴 달러인덱스가 다시 113선으로 내려가면서 위안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 약세 흐름이 되돌려 진 영향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26일(현지시간) 전장대비 0.99% 상승한 114.085에 마감했다. 이는 2002년 이후 2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다시 하락 전환하면서 한국시간으로 9시 30분 현재 113.763선에서 거래중이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로 인해 고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큰 폭 하락했다. 26일 달러 대비 파운드 가치는 0.25% 떨어진 1.0764 달러에 마감했다. 파운드화가 1.08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3월 8일(1.064 달러) 이후 64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에는 1.0384 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한국 장 시작 직전 다시 소폭 반등하면서 1.077선에서 거래중이다. 
 
유로화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총재가 당선되자 새로운 정부와 유럽연합(EU) 간 갈등이 유로존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부상했다. 일본 엔화도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고수 하면서도 저금리가 2~3년 이상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으나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다시 144엔 수준으로 복귀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내년에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 연준 의원들의 고강도 긴축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6일 보스턴 광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경제가 둔화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게 될 때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29.60포인트(1.11%) 하락한 2만9260.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00포인트(0.60%) 내린 1만802.92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4.59% 상승한 3.91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87% 상승한 4.332%로 치솟았다. 2007년 8월 14일(4.359%) 이후 1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영국발 쇼크에 따른 역외 롱심리로 1430원에 진입한 후 해당 구간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럽의 경기 저점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상황에서 달러 고점에 대한 인식 역시 희미해졌으며 이탈리아도 조르자 멜로니 총재 당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우려 역시 오늘 환율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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