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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항암 방사선 치료 때 심방세동 위험 높이는 '이것'

등록 2022.09.27 09: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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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교수 연구팀

우심방 위치 동방결절 조사 방사선량 많을수록

심방세동 위험 15배 높고 3년 생존율 20% 낮아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홍인, 김경환 교수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오재원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9.27

[서울=뉴시스]왼쪽부터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홍인, 김경환 교수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오재원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09.2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폐암 환자가 방사선을 암 부위에 쏘아 종양을 줄이거나 없애는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높이고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예측인자가 밝혀졌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윤홍인, 김경환 교수와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오재원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연세암병원에서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법)를 받은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 321명과 소세포성 폐암 환자 239명 등 총 5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우심방에 위치한 동방결절 방사선량을 컴퓨터단층촬영(CT)로 측정해 심방세동 발생 빈도를 분석한 결과 동방결절에 조사되는 방사선량이 많을 경우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약 15배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 결과 소세포성 폐암 코호트(동일집단)에서 동방결절에 방사선량이 53.5Gy 이상 조사된 환자군에서 심방세동 발생이 25%, 방사선량이 적었던 환자군에서는 2.7% 발생했다. 비소세포성 폐암 코호트에서는 동방결절에 방사선량이 20.0Gy 이상 조사된 환자군에서 심방세동 발생이 9.9%, 방사선량이 적었던 환자군에서는 0.7% 발생했다.

특히, 동방결절에 조사된 방사선량이 많은 경우 3년 생존율이 약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심방세동 외 다른 심장 부위의 부작용은 동방결절 선량과 무관했다.

강 교수는 “심부전 발생의 위험인자인 심방세동이 동방결절 방사선 선량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규명한 중요한 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방사선치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수 있는 동방결절 제한 방사선량에 대한 근거를 창출한 것”이라며 “연세의료원이 2023년 국내 최초로 시작하는 중입자 치료는 주변 정상 장기에 대한 방사선량을 감소시켜 폐암 환자의 정상 부위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소진행성 비소세포성 폐암과 제한기 소세포성 폐암 환자는 항암치료를 위해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최근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과 항암화학요법, 면역치료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생존율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치료효과 뿐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항암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에 노출되는 부위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폐암의 경우 치료 중 방사선에 노출되는 심장에서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가장 빈도가 높게 관찰되는 심방세동에 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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