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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복지장관 청문회서 '尹 사적발언' 공방…35분만에 정회

등록 2022.09.27 1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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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조규홍 복지장관 인사청문회 전 대립

野 강훈식 "참담한 심정…尹, 사과부터 해야"

與 강기윤 "장관 공석 유감…빨리 임명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춘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춘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야가 27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사적 발언 논란을 두고 대립했다. 청문회 절차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여야 대립이 격화되자 회의 시작 35분여 만에 정회가 선포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적 발언과는 별개로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석이었던 복지부 장관 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직전 의사진행발언에서 "청문회에 앞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윤 대통령 사적 발언 논란을 거론했다.

강훈식 의원은 이어 "대통령실 해명대로라면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이 XX'라 불렀다"며 "국민을 대신해 검증하는 만큼 적절한 유감 표명이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게 없다면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욕설 발언이 민주당 국회의원을 향했더라도 전체 국회의원을 모욕하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게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국민께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는 부분에 동감한다"면서도 "지금 4~5개월 동안 복지부 장관 공석이 있는 것은 유감이다. 빨리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는데 온 국민도 바라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7. [email protected]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복지부 장관 자격과 실력을 검증하는 자리어야 하지만 지금 상황이 정말 녹록지 않다. 대통령이 직접 대한민국 유사 이래 최고의 외교 참사를 일으켰다"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재발 방지 약속을 국민께, 야당에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같은 당 신현영 의원도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 XX'라고 욕설 막말을 인정했는데, 이후 음성 분석을 운운하면서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오히려 다른 해명을 해 국민 혼란과 불신을 자행하고 있다"며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드는 노력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에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말씀대로 그런 단어가 들어갔다면 우려스럽고 그에 따른 대통령실의 조치도 필요하지만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도 사실 확인을 거쳐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한 이상 그 부분을 곡해해 상황을 증폭시키고 국민을 마치 선동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줄 필요가 있겠나"라고 답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둥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논란을) 확대하고 침소봉대해 과하게 말하는 것은 지양하고,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간곡하게 임해 국민이 우려하는 장관 공석을 하루빨리 메울 수 있도록 하자"며 정리에 나섰지만, 소란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이처럼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논란을 두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자 정춘숙 복지위원장은 회의 시작 35분여 만인 오전 10시59분께 정회를 선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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