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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7% 돌파…연말 8%대 가나

등록 2022.09.27 10: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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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최고금리 연 7.2%대로 급등

금융채 5년물 5.129%로 12년 만 최고

주담대 금리 7% 돌파…연말 8%대 가나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고강도 긴축정책의 여파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7%대를 다시 돌파했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긴축정책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연말 주담대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73~7.281%로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섰다.

일주일 전인 19일(4.38~6.479%)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0.8%포인트가량 뛰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3.77~6.069%)보다는 약 1.2%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선 것은 6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앞서 주담대 금리가 7%대를 돌파하자 은행들은 금리 인하 조치에 나서 금리 상단을 5%대까지 낮춘 바 있다.

주담대 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오른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가 급등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금융채 5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334%포인트 오른 5.1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0년 3월2일(5.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를 넘어선 것도 2010년 8월 이후 12년 만이다.

금융채 금리는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채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이에 한은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지면서 오름세다. 이에 더해 전날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으면서 채권시장도 흔들렸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주담대 최고금리가 올해 안에 8%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한은도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면서 "주담대 금리가 연내 8%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20~2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됐다.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추가 단행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다.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은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 전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고, 연말까지 금리를 4.4%, 내년 4.6%로 올리는 것을 고려해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와 반드시 1대 1로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너무 큰 금리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7%대에 다가서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4.4~6.828%다. 기준금리 상승이 이어지면서 은행의 예금금리, 금융채 금리 등 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올해 들어 1.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신규 코픽스는 1.69%였으나 8월 기준 2.96%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4.15~6.580%, 신용대출 금리는 3.74~6.40%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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