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 사진 도용한 '로맨스 스캠'으로 1억원 가로챈 중국인

'로맨스 스캠' 프로필 만들던 중국인, 한국 남성 사진 도용

전문직 사칭해 4년간 여성들에게 약 1억1000만원 가로채

세 자녀 둔 유부남…당국 벌금에 11년 6개월 징역형 선고

[서울=뉴시스] 중국의 한 남자가 한국인 사진을 도용한 로맨스 스캠으로 약 1억 1000만 원을 가로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한 중국 남성이 한국인 사진을 도용한 계정을 이용해 수십 명의 여성으로부터 1억여 원을 가로챘다. 남성은 체포된 이후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에서 거주 중이던 허간성(38)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로맨스 스캠(SNS 등을 통해 호감을 얻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을 통해 수십 명의 중국 여성으로부터 56만 위안(약 1억1000만원)을 가로챘다.

허간성이 범죄에 사용한 가짜 프로필들은 상하이 개업의, 선전에 사무소를 둔 변호사, 베이징대 학생 등을 자처했다. 허간성은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인터넷에서 찾은 '잘생긴 한국인 사진'을 등록했다.

허간성은 가짜 프로필을 가지고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들에게 접근해 환심을 샀다. 이후 그는 39명의 여성으로부터 작게는 2천 위안(약 40만원)에서 최대 11만 위안(약 2200만 원)까지의 돈을 빌렸다. 허간성은 빌린 돈을 가지고 카드빚과 주택융자를 갚았으며,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즉시 연락을 끊었다.

허간성의 사기행각은 지난 2020년 5월, 22세의 여성이 저축한 모든 돈을 허간성에게 이체한 이후 친척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림으로써 일단락됐다. 이전까지는 어느 피해자도 허간성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체포된 허간성은 키 160㎝의 유부남으로 세 자녀를 둔 실업자였다. 피해자 중 누구도 허간성을 직접 독대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공개된 중국의 법원 판결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허간성은 2021년 4월, 3만 위안의 벌금과 함께 징역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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