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월드컵 멀어지나…9월 A매치 2경기 출전시간 '0분'
1년6개월 만에 돌아왔지만, 코스타리카·카메룬과 평가전 모두 결장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 이강인이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9.27. [email protected]
이강인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9월 A매치에서 교체 명단에 올랐으나,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의 결장 속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지난 23일 코스타리카(2-2 무)와의 평가전에서 결장했던 이강인은 이날도 벤치만 달궜다.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의 맹활약으로 지난해 3월 일본과의 평가전(0-3 패) 이후 1년6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9월 A매치 2경기에서 출전 시간은 '0분'이었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기대주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골 4도움으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벤투 감독 체제에서 '월반'에 성공한 이강인은 2019년 9월 조지아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A매치 6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한일전 참패 후 이강인은 벤투호에서 사라졌다.
소속팀에서의 불안 입지도 원인이 됐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강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골을 넣거나 경기력이 좋아도 "같은 포지션에 더 좋은 선수가 있다"며 부르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 전반전, 벤투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2022.09.27. [email protected]
올 시즌 스페인 라리가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뛰었고, 앞서 2~5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골 3도움)를 올렸다.
비록 대표팀 합류 직전 알메리아와의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진 못했지만, 현재 리그 도움 공동 1위(3개)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강인의 무력시위에 벤투 감독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유럽파를 포함해 최정예로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테스트무대인 9월 A매치에 이강인을 소집해 마지막 기회를 줬다.
여기에 벤투 감독이 지난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변화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이강인의 기용이 예상됐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을 벤치에서 시작한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한국이 1-2로 끌려가자 벤투 감독은 이강인 대신 기존에 자주 선발했던 나상호(서울),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2선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고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를 마친 뒤 이강인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9.23. [email protected]
또 이날 카메룬전을 앞두고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현실이 됐다. 카메룬전도 다르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1-0의 근소한 리드가 이어지자 2선 교체 카드로 가장 먼저 권창훈(김천)을 기용했고, 그다음으로 나상호를 투입했다.
마지막 5번째 교체 카드도 이강인이 아닌 미드필더 백승호(전북)를 내보내며, 선수에 대한 테스트보다 한 골 차 승리에 방점을 뒀다.
이강인이 9월 A매치 2경기에서 모두 결장하면서 카타르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에 들 가능성도 작아졌다.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난 엔트리가 변수지만, 2년 가까이 활용하지 않은 공격 옵션을 본선에 데려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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