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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산장애 16배 급증…거래수수료 17조9000억 벌어

등록 2022.09.28 09:09:39수정 2022.09.28 09: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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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투·NH·삼성·키움 거래수수료 절반 차지

5대 증권사 평균 전산운영비 비율은 23% 그쳐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 임태훈 기자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2020.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지난 5년간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전산 장애가 16배나 폭증했는데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로 17조8998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35개 증권사의 증권 거래 수수료는 2017년 2조5833억 원에서 지난해 5조2542억 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장애 건수는 2017년 50건에서 지난해 840건으로 16.8배 급증했다. 소비자 피해액도 268억원에 달했다.

증권사 1곳당 연간 평균 거래수수료는 2017년 738억 원에서 2018년 863억 원으로 늘었다. 2020년에는 1397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501억 원을 넘어섰다.

국내 5개 대형 증권사가 전체 거래수수료의 절반을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5년간 거래 수수료가 8조9360억원으로 전체 수수료의 50%가량을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조21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증권(2조393억원), NH투자증권(2조364억원) 순이었다. 반면 하위 5개 증권사는 5년 동안 거래수수료가 40억원에서 12억원 수준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증권사 전체 거래 수수료 중 인건비를 포함한 전산 운영비에 투입된 금액은 4조8992억 원으로 수수료의 27%에 그쳤다. 이 가운데 5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 운영비 비율은 23%에 머물렀다고 양 의원은 전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5대 증권사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5년 연속 장애가 발생했고, 미래에셋증권은 4년, 한국투자증권도 2년간 발생했다. 장애 건수는 총 88건으로 이중 키움증권이 33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순이었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이 매년 수조 원의 천문학적인 수수료 수입을 거두면서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개선과 첨단 장비 투자에는 인색하다"며 "단기간 수익에 눈이 멀어 고객을 위한 투자를 게을리하면 언젠가 국내 고객을 외국계 증권사에 빼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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