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반정부 시위 확산에 유명인사 발언 억누르는데 집중" WSJ
유명배우·감독·에술가·스포츠 선수들 잇달아 시위 지지 표명
강경파, 형사처벌·재산압류 거론하며 유명인사들 압박
시위 막기 위해 인터넷 통제, 인스타그램 등 플랫폼 차단
[베를린=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이란 대사관 앞에 모인 국가 저항 평의회 망명 이란인들이 도덕 경찰에 의해 사망한 이란 여성의 사진을 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히잡 미착용 혐의로 기소된 여성이 체포된 뒤 사망한 사건으로 이란 도덕 경찰에 제재를 가했다. 2022.09.23.
이란의 많은 유명 배우, 감독, 예술가, 시인, 스포츠 선수들은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미착용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이후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반정부 시위는 아미니의 장례식이 열린 지난 17일 이후 이란 전역으로 확산했다. 시위 확산에는 소셜미디어가 한 몫을 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시위로 이란에서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이들 유명 인사들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정부의 가혹한 대응을 비난하면서 소요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 내 강경파는 유명 인사들을 향해 시위를 지지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형사처벌하겠다고 위협했다.
처벌 방안으로는 출연 정지 및 재산 압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위를 지지한 일부 연예인들은 수익성이 좋은 계약이 취소되거나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란=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일반인이 촬영해 AP 통신이 입수한 사진으로 테헤란 시내에서 도덕 경찰에 의해 체포된 여성의 죽음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인들은 국내에서 몇 안되게 사용 가능한 소설 미디어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자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2022.09.23.<font _mstmutation="1" _msthash="178997" _msttexthash="8893787903">
독일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으며 인스타그램에서 12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축구 스타 알 카리미도 반 정부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인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한 여성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아마도 그들이 당신을 지키는 유일한 군대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최근 시위가 격화하면서 인터넷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플랫폼 접속을 차단했다. 이란 당국은 CCTV를 통해 시위대의 일부 신원을 확인했다며 시민들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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