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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쓰러져 이 버스 꼭 타야된다"...승객 위해 순발력 발휘한 기사 '훈훈'

등록 2022.09.28 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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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보배드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한 고속버스 기사가 긴박한 상황의 승객을 위해 순발력을 발휘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7일 보배드림에는 '제가 더 마음이 급해진다. 그래도 최대한 안전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속버스 기사 A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경기도 안성 방향의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때 중년 여성 B씨가 버스로 급하게 뛰어오는 것을 발견했다.

B 씨는 숨을 급하게 몰아쉬며 A씨에게 "제가 10시30분 차인데, 이 차를 꼭 타야 한다. 빈자리가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당시 버스 좌석은 매진된 상태였고, A씨는 "기다리다가 안 오는 승객이 있으면 당겨 탈 수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했다.

그러자 B씨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어머니가 쓰러지셨는데, 현재 병원에서 의식 불명 상태라고 한다"며 "이 버스를 꼭 타야 한다"고 호소했다. B씨의 버스 티켓은 얼마나 손에 꼭 쥐고 있었는지,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고 한다.

좌석 상황판만 지켜보던 A씨는 출발 3분 전 우연히 한자리가 취소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A씨는 B씨의 티켓을 낚아채 왼손으로는 버스 단말기의 '당겨 타기' 버튼을 누르고 오른손으로 매표를 했고 B씨는 무사히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B씨는 A씨에게 감사를 전한 뒤 버스에서 내려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승용차로 옮겨탔다.

A씨는 "기적이 일어나서 어머님의 웃는 얼굴을 보셨으면 좋겠다"며 "멀어져 가는 차의 뒷모습을 보며 30분이라는 시간이 앞당겨져 어머님의 임종이라도 지킬 수 있게 됐길 기도했다"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같이 마음 졸였다. 좋은 일 하셨다", "기사님의 배려에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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