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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에 중대재해처벌까지 받나…현대백화점 주가 `곤두박질'

등록 2022.09.28 11: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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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이어 대형화재에 주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우려…이달 13.7% '하락'

현대백화점그룹 CI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백화점그룹 CI (사진 =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현대백화점이 인적분할에 이어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분 현재 현대백화점은 전 거래일 대비 1700원(3.09%) 내린 5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악재가 겹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이틀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이달 들어서만 13.73% 하락했다.

인적분할에 대한 우려에 이어 대전 아웃렛에서 화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며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웃렛 지하 1층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화재 사고와 관련한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다. 합동감식단은 이날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지하 1층에서 2차 감식을 시작한다.

주가가 크게 내리고 있는 것은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에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산업 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사고 당일 현장을 찾아 신속한 원인 규명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다만 구조와 감식 작업이 진행 중이라 적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하기로 하자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회사는 지난 16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발표하고 회사를 두 축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분할 소식에 이튿날 주가는 3.80%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이 존속법인으로 남고 지주사인 현대백화점홀딩스(가칭)를 신설하는 방식이다. 홀딩스는 현물출자, 신주 발행을 거쳐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 현대쇼핑 등을 지배한다. 또 기존 주주는 현대백화점과 홀딩스 주식을 각 0.77주, 0.23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현금 자산이 풍부한 자회사 한무쇼핑이 분리되기로 해 주주들의 실망감이 컸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무역협회의 합작법인으로 무역점, 킨텍스점, 충청점, 목동점, 남양주아웃렛, 김포아웃렛 등을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2100억원에 달한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현대백화점의 알짜 자회사였던 한무쇼핑이 신설회사로 편입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의 주요 성장 동력인 프리미엄아웃렛과 온라인 사업을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가 맡게 될 계획으로 존속법인 현대백화점의 성장성 약화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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