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심장의 날]찌릿 가슴통증 있다면 심근염?심낭염?

매년 9월29일 '세계 심장의 날'

심근염·심낭염 특징 '가슴통증'

염증위치 및 진단·치료법 달라

[서울=뉴시스] 매년 9월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과 심장을 싸고 있는 주머니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심낭염 모두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1.09.2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9월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과 심장을 싸고 있는 주머니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심낭염 모두 흉통과 함께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염증이 생기는 위치가 다르다.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두 겹의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긴다.

심근염은 가슴 통증이 유발되거나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거나 빠르게 나타나는 증상, 좌심실이나 우심실의 수축 기능 저하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심낭염은 눕거나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을 하거나 몸을 뒤로 젖힐 때 급성 가슴 통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다만 몸을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완화된다는 특징이 있다. 호흡곤란, 발열,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근염은 바이러스 감염, 약물이나 주변 환경의 독소, 면역학적 이상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심근염으로 진단받는 평균 연령은 40대 초반 정도로, 젊은 환자가 급사하는 경우의 약 20%는 심근염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이다. 세균과 결핵, 악성종양, 방사선 치료, 약물에 의한 과민반응, 외상, 요독증 등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심근염을 진단하려면 가슴 통증,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상과 함께 심장근육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통해 근육 수축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트로포닌의 상승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트로포닌 수치가 높고 심전도, 심박동 모니터링을 통해 비정상 심기능이 있다면 심근염으로 진단한다. 심낭염의 경우 청진했을 때 심박 마찰음이 들린다거나 심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심장 주변에 염증으로 인해 물이 고여 있는 것이 발견되거나 심전도에 이상이 있을 때 진단한다.

심근염은 대부분 보존적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 심부전이 발생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심부전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이 가능하다. 드물게 심장 근육에 염증이 갑자기 빠르게 생기는 급성 전격성 심근염이 발생되는 경우 체외순환 보조 장치를 사용하는 등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심낭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가 이뤄진다.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된 심낭염이라면 약물치료인 항염증제와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비교적 빠르게 완화된다. 결핵이나 세균에 의한 경우라면 항생제 사용과 함께 심낭 안 액체 배출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이 때 치료가 늦어질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간혹 재발이 반복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장하성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낭염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면서 "바이러스 질환을 앓았거나 악성종양, 신부전, 자가면역 질환 등 심낭염 위험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담하고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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