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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 국감 증인석 오른다

등록 2022.09.29 10:16:09수정 2022.09.29 1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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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사진=메르세데스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사진=메르세데스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토마스 클라인 대표가 국정 감사 증인으로 오른다. 시동 꺼짐 같은 차량 결함 문제와 배출가스 저감 성능 조작 혐의 등 잇단 논란에 대해 클라인 대표를 직접 불러 구체적인 해명을 듣겠다는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내달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더불어민주당도 증인 신청에 찬성해 여야를 막론하고 클라인 대표를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클라인 사장이 국감 증인에까지 오르는 배경은 벤츠 차량의 잇단 결함과 하자 등 소비자 불만에 대해 벤츠 측 대응이 미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회 정무위는 소비자 기본법 준수 여부 등 벤츠의 소비자 정책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또 벤츠 자동차 피해 구제 접수와 합의 결렬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분쟁 조정 합의률도 낮아지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의 불만과 피해가 많은 점도 클라인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소환되는 이유다.

벤츠코리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초 벤츠 GLS 차량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인터넷 카페에 "구입한 지 2주밖에 안된 벤츠 GLS 차량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소비자는 "출고된 다음날부터 스피커가 작동하지 않아 서비스센터 예약을 잡았더니 차량 내부에 곰팡이가 껴있고 외장앰프는 녹슬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벤츠코리아에 교환을 요청했지만 벤츠코리아 A이사는 취득·등록세 900만원과 감가상각비 600만원 등 총 1500만원을 추가로 내야 교환이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이 거세지자 벤츠코리아는 "당사는 고객 분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고객분과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며 "벤츠 코리아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이어 벤츠 최고급 신형 모델인 S580 차량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잇따르는 문제가 터졌다.

최근에는 벤츠에 대한 정부의 리콜 명령도 내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벤츠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 33개 차종 7만978대에 대해 제작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을 명령했다.

특히 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AMG GT 43 4MATIC+' 등 6개 차종 5599대는 변속기 배선 커넥터의 체결 불량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리콜 명령을 받았다.

또 벤츠 'A 220 Hatch' 등 10개 차종 3974대(판매이전 포함)는 연료공급 호스와 흡기 파이프 간 간섭으로 연료가 유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벤츠코리아가 해당 차량의 화재 발생 위험성을 알고 있었는지, 무상 수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클라인 대표를 불러 직접 질의 응답에 나설 방침이다.
 
벤츠 배출 가스 문제도 국감의 또 다른 관심사다.

공정위는 지난 2월 벤츠의 배출가스 저감 성능 조작 혐의에 대해 표시광고법 위반을 이유로 총 20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벤츠의 경유 승용차 15개 차종에 일반적인 운전 조건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선택적촉매 환원장치'(SCR) 성능을 떨어뜨리는 불법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SCR은 배출가스에 요소수를 분사해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바꿔준다. 하지만 불법 소프트웨어 때문에 일상적인 주행 환경, 특히 엔진 시동 후 20∼30분 경과 시점에선 SCR의 요소수 분사량이 크게 감소해 질소산화물이 허용 기준의 5.8∼14배까지 과다 배출됐다.

이런데도 벤츠는 2013년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 매거진, 카탈로그, 브로슈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자사 경유 승용차가 질소산화물을 최소치인 90%까지 줄인다고 홍보했다. 심지어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성능이 있다고도 밝혔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2020년 환경부도 인증 취소, 리콜 명령, 과징금 부과, 형사 고발 등의 처분을 내렸고, 같은 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전 벤츠코리아 대표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아 더 논란이 됐다. 클라인 대표는 이런 논란 이후 한국에 부임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는 국내 수입차 1위인데도 소비자를 기만하는 듯한 행동을 계속 하고 있다"며 "이번 국감에서 벤츠코리아의 리콜과 배출가스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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