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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숭렬전' 등 사묘·재실 8건 보물 된다

등록 2022.09.29 09: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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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한산성 숭렬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한산성 숭렬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은 29일 조선시대 제사를 지내는 건물 사묘와 재실 8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묘는 선조 혹은 선현의 신주나 영정을 모셔두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이다. 재실은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건물로 제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숙식과 제사음식 장만 등을 하는 장소다.

사묘와 재실은 조선시대에 제사의례를 중시하던 성리학이 정착되면서 확산했다. 조상과 선현에 대한 제향이 주목적이었으나 후손에 대한 강학기능을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지위를 높이고 지역의 정치적 기반을 견고히 하려는 경향과도 관련이 깊은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2018년부터 건조물 문화재의 지정가치를 조사하고 있는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 250여 건의 사묘·재실을 조사해 이중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번에 8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사묘·재실 8건 중 '남한산성 숭렬전'은 병자호란을 당해 임금이 남한산성에 머물면서 백제시조 온조왕에 대해 제사를 지낸 일을 계기로 1638년 세워진 사묘다.

1661년 현 위치로 옮겨진 후 정조 때에 '숭렬전'이란 명칭이 내려졌다. 다른 역대 시조묘에게 올리는 격식을 따라서 제사를 거행하면서,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건 사실이 역사문헌을 통해 증빙되고, 17세기 옮겨 세운 뒤 지은 건물이 현재까지 원위치를 지키고 있고, 제향이 계승되어 역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

간결하고 절제된 건축 형식과 구조는 17세기 건립된 조선시대 사묘의 전형을 따르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
[서울=뉴시스] 영월 창절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월 창절사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 창절사'는 사육신 등 충신 열 명을 제향하려고 1685에 건립된 곳이다. 1705년 현 위치로 이건됐다.

다른 사당에 비해 규모가 크다. 사당 외에 유생들이 학문하는 강당과 동서재, 배견루를 갖춰 일반 조선시대 서원과 같은 구성을 보여준다.

인근에 장릉과 함께 영월에서 단종 관련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건립됐고 건축물에 남아 있는 익공의 형태가 18세기 건축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있다.

'영동 세천재'는 충주박씨 황간파 박세필이 1691년 처음 지은 재실이다. 그의 부친인 박지찬과 아들 박수소까지 3대를 제향하는 공간이자 후손들의 강학을 위한 공간이다.

이러한 역사가 이어져 광복 후에도 독립운동가 성하식이 훈장을 맡아 교육했고,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이 시국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충청지역 대표 재실건축의 전형성과 지역성을 보존하고 있고, 창건 당시 건축 부재를 포함해 간결한 형식의 평면 구성과 장식을 유지해 영동지역 유교문화 연구와 조선 중기 이후 향촌사회의 변동, 건축형식 변화 추적에 중요한 사료다.
[서울=뉴시스] 고흥 여산송씨쌍충정려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흥 여산송씨쌍충정려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흥 여산송씨 쌍충 정려각'은 여산송씨 문중의 송대립(1550~?)과 그의 아들 송심( 1590~1637)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전공을 세우고 순절한 것을 기려 조정에서 내려준 정려를 보관하는 건축물이다.

1704년 건립된 이후 여러 차례 수리와 정비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정려 건축으로서는 사례가 드물게 화려한 모습이며, 정려 건축의 품격과 장식성을 갖추고 있다.

고흥에서 충절인물이 다수 배출된 무반 가문인 여산송씨 가문의 상징적 기념물이자 지역의 호국충절을 대표하는 시설로, 조선후기 국가 통치수단 및 지역 향촌사회사 등 당시 시대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다.

'강진 해남윤씨 추원당'은 해남윤씨 10세(世) 윤사보와 11세 윤경 부자를 모시는 재실이다. 1649년 무렵 윤선도의 주도로 창건된 이래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내부에 제사를 지내기 위한 마루가 넓게 꾸며졌다. 준 높은 목수의 기술력과 독창적 건축기법을 보여준다. 조선 중기 후 지역에서 전개된 향촌과 문중의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유교문화유산이다.
[서울=뉴시스] 강진 해남윤씨 영모당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 해남윤씨 영모당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진 해남윤씨 영모당'은 해남윤씨의 중시조인 8세 윤광전과 9세 윤단봉, 윤단학 형제 등 세 사람의 신위를 모신 건물이다. 1737년 건립됐고 1813년에 크게 수리됐다.

지붕 포와 포 사이에 있는 물고기 장식, 행랑채의 부엌 천장에 있는 환기용 솟을지붕 등 18세기 지방 건축 양식 이해에 도움을 준다.

전체가 마루방으로 되어 있는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강당으로, 우리나라 대표 재실 건축 형식인 ‘강당형’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전주 조경묘 정묘'는 전주 이씨 시조인 이한과 그의 아내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1771년 건립된 건축물이다. 건립 후 현재까지 이력이 분명한 많지 않은 18세기 왕실 사당이다. 창건, 관리, 운영, 제향에 국가가 깊이 개입했고 지방에 있다는 특징이 있다.

'포항 상달암'은 조선 전기 문신 손소의 묘를 조성할 때, 묘소를 수호하고 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한 목적으로 1484년 중건된 재실이다. 이후 1595년과 1786년 수리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ㄱ'자형 평면을 갖는 맞배지붕 건물로, 1484년 중건 당시 누마루 부분이 덧붙여져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췄다.

본채 맞배지붕에 덧댄 가적지붕의 독특한 지붕 구성은 중건 당시 모습으로 판단돼 학술적 가치가 있다. 기록과 건축 유구를 통해 유교 시설로서의 재실로 변모한 역사적 전개과정을 알 수 있고, 15세기 건축 특징도 간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제 내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제 내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이날 조선시대 지방관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인 내아와 통일신라시대 석탑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번 보물 지정 예고된 '김제 내아'는 1749년 무렵 지어졌다. 조선 후기 지방관의 일상을 고찰할 수 있는 드문 사례다.

지방관아는 동헌과 내아로 이뤄진다. 동헌은 지방관이 공무를 수행하는 공적 공간이고, 내아는 지방관의 가족이 생활하는 사적 공간인 살림집이다.

'ㄷ'자형 평면으로 가운데 본채와 좌우 날개채로 구성됐다. 남향을 한 동헌과 달리 동향으로 지어져 두 영역 간 간섭을 최소화했다.

동헌 쪽 날개채는 사랑채와 같이 구성해 안마당을 보호하면서도 대외 관계를 고려했다. 반대쪽 날개채에는 안방과 부엌을 두어 살림 중심으로 삼았다. 대청을 경계로 양쪽 날개채에 내외 개념 적용은 김제 내아의 독특한 공간구성이다.
[서울=뉴시스] 경주 전 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주 전 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보물 지정 예고된 석탑인 '경주 (전)염불사지 동·서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기인 8세기 전반에 건립된 5.85m 높이의 석탑이다.

두 탑은 상하 2층 기단으로 구성됐다.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석재 1매로 이뤄졌다. 상륜부는 대부분 사라지고 노반석만 남았다.

두 탑은 복원 과정에서 일부 새 부재들이 사용됐으나 전체 조영 기법과 양식, 석탑 기초부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 등을 고려할 때, 8세기 전반에 건립돼 통일신라 석탑의 전형과 양식사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문화재 10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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