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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제철소 복구 잇단 사고…국회의원들 앞에선 "사고 없었다"

등록 2022.09.29 10:42:42수정 2022.09.29 1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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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어 14일에도 포항제철소 복구 과정에서 직원들 화상 사고

18일 국회의원들 방문한 자리에선 "부상 사고가 없었다" 강조

최정우 회장, 내달 국감에서 "거짓 해명 의혹 밝혀라" 목소리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2022.09.18.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복구 과정에서 직원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 사고가 분명히 벌어졌는데도 불구,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포항제철소 피해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부상 등 사고는 없다"고 밝혀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내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최정우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가운데 최 회장이 직원들의 부상에도 불구, 이 같은 '거짓 해명'이 나온 이유를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께 포항제철소 4선재공장에서 수해 복구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근로자 A씨가 팀 배관에서 바닥으로 흘러 나온 뜨거운 물에 미끄러져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A씨는 대구 화상전문병원에서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후 입원 치료 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전 9시50분에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수해 복구작업을 하던 직원이 팔 등에 화상을 입는 안전사고도 발생했다. A씨는 흙탕물을 퍼내기 위해 양수기를 가동하다가 엔진에 불이 붙어 팔을 크게 다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복구 작업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정작 포스코는 "복구작업에 큰 사고는 없다"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밝혀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2명이 포항 침수 피해 점검반을 꾸려 포항제철소를 긴급 방문한 자리에서 천시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정품질담당 부소장이 "복구 작업에서 아직 부상 등 사고는 없었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피해 복구 과정에서 직원들의 화상 사고만 2차례 발생해 포스코 측이 "사고는 없었다"고 국회의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안이한 사태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선 포항제철소 부소장 급이 아니라 포스코그룹 수장인 최정우 회장이 이 같은 거짓 해명에 대해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들린다. 최정우 회장은 내달 4일부터 열리는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태풍 침수 피해가 커진 원인과 함께 피해 복구 과정에서 안전 사고가 발생한 경위와 이 같은 사고가 없었다고 국회의원들에게 '거짓 해명'을 한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부소장이 말한 안전사고가 없었다는 것은 대형 사고를 말하는 것"이라며"지금까지 복구 과정에서 대형 사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차례 사고 모두 고용노동부에 신고했고, 안전 사고를 은폐하려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대형 사고'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일부에선 대형 사고 여부를 떠나 직원들이 다치는 인명 사고가 벌어졌는데도 "부상 사고가 없었다"고 국회의원들에게 알린 것은 사안에 대한 인식 자체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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