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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까지 몇 초?"…車마니아들 주목하는 '제로백'은

등록 2022.10.0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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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 시간 뜻하는 '제로백'

성능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져

국산차 최초로 제로백 10초대 허문 현대차 '스쿠프 터보'

기아 EV6 GT, 한국에서 가장 빠른 차 타이틀 따내

테슬라·포르쉐 등 전기차 시장 제로백 경쟁 심화

[사진=뉴시스] 기아 EV6 GT.(사진=기아) 2022.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기아 EV6 GT.(사진=기아) 2022.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기아가 새로 출시한 전기차 EV6 GT가 제로백 3.5초를 앞세워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제로백은 무엇이고 3.5초면 얼마나 빠르다는 것일까. 이 용어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언제부터 등장했을까.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로백은 숫자 0을 의미하는 '제로'와 숫자 100(백)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즉, 자동차가 멈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뜻한다.

예컨대 제로백이 10초인 차보다는 7초인 차가 가속 능력이 좋다(빠르다)고 할 수 있다. 제로백은 영어로 '제로 투 헌드레드(zero to hundred)'로 표기한다. 다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대체로 마일을 단위로 쓰기 때문에 보통 '제로 투 식스티(zero to sixty)'로 쓰인다.

제로백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는 엔진 성능과 차제 중량 등을 제외하고도 구동 방식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제로백이 차량 성능을 나타내는 절대적인 지표로 쓰이진 않는다. 다만 속도와 관련한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국내 제로백 마케팅의 시작은

국내에서 제로백 마케팅을 처음 들고 나온 차는 1993년 현대차의 '스쿠프 터보'였다.

1990년 출시된 스쿠프에 터보 엔진을 얹은 이 차는 제로백 9.18초를 기록하며 국산 차 최초로 제로백 '10초대' 벽을 허물었다.

이후 차량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2010년대 초반엔 준중형, 중형차 기준 제로백이 8~9초까지 감소했다. 배기량이 클수록 엔진의 크기가 크고, 그에 비례해 힘이 강하다. 대형차의 경우 제로백이 7초, 6초대까지 줄었다.

업계에선 제로백 5초대 차량을 '빠르다'고 평가한다. 스포츠카의 제로백이 이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꾸준히 제로백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엔 기아가 스포츠 세단 스팅어를 출시하며 제로백 4.9초를 내세웠다. 이어 현대차가 이를 0.2초 앞당겨 제로백 '4.7초' 제네시스 G70을 선보였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차" 기아 전기차 EV6 GT

기아는 최근 EV6 GT 출시로 제로백 마케팅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을 강조한다.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로 가장 빠른 차 타이틀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EV6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EV6의 고성능 버전이다. EV6 대비 성능을 대폭 높인 모터와 고출력 배터리를 조합해 역대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EV6 GT는 최고출력 270㎾·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585마력)의 최고 출력과 740Nm(75.5㎏f·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이를 통해 제로백은 3.5초까지 단축됐고, 시속 260㎞까지 달릴 수 있다.

기아는 지난해 4월 유튜브 기아 월드와이드 채널에 공개한 400m 드래그 레이스 영상에서 EV6 GT가 폭발적인 가속으로 람보르기니 '우르스', 메르세데스 벤츠 'AMG GT', 포르쉐 '911 타르가 4' 등 고성능 슈퍼카를 앞지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테슬라 모델S 플래드 제로백 '1.99초'… 포르쉐 타이칸 GTS '3.7초'

글로벌 제로백 마케팅은 전기차 출시를 계기로 더욱 불붙는 양상이다.

이는 폭발적인 가속 능력을 발휘하는 전기차 특성과 연관이 있다. 전기차 모터는 내연기관과 다르게 전기가 흐르는 순간 가장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 포르쉐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제로백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의 제원상 제로백은 3.2초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7월 제로백 3.7초, 최고 속도 시속 250㎞를 자랑하는 타이칸 GTS를 공식 출시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가 올해 초 내놓은 '에어 그랜드 투어링 퍼포먼스' 제로백은 2.6초다. 다만 모델 S의 신형 모델 플래드 제로백은 1.99초로 2초대 벽을 깨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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