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TSMC, 가격협상력 '흔들'…삼성, 추격 기회 잡는다

등록 2022.10.02 08:00:00수정 2022.10.02 08:04: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애플, TSMC 인상 요구 거절…고객 재협상 요청 봇물

삼성 고객 확보 추격…"3나노 2세대, 고객 관심 높아"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로고

[서울=뉴시스]삼성전자,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로고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애플에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져 가격 협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로 최근까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생산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급격한 반도체 수요 둔화로 생산단가 인하 요구에 직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가격 인상이 좌절되며 파운드리 업계 2위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TSMC의 차세대 A17 바이오닉칩 생산단가 3% 인상 요청을 거절했다.

A17 바이오닉칩은 TSMC의 최신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반도체 신규 공장 설립과 원재료·물류비 상승으로 생산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지만 애플은 이미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지급하고 있다며 인상을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놓고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TSMC의 가격 협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들린다.

TSMC 입장에서 애플은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이런 애플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TSMC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결과다.  자칫 다른 고객사들도 가격 인하 압박을 키울 수 있다.

TSMC는 내년 파운드리 가격 3~6% 인상 방침은 아직 철회하지 않았다. 현재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TSMC에 내년 생산 물량과 단가에 대한 재협상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TSMC 입장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애플도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 아이폰14 시리즈 증산 계획을 철회해 TSMC 일감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의 경우 TSMC 주문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아직 낮은 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근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TSMC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말 TSMC보다 3개월 먼저 3나노 공정 양산에도 들어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2분기 매출은 181억4500만 달러로 전 분기(175억2900만 달러) 대비 3.5% 증가해, 시장 평균 성장률(3.9%)를 밑돌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53.4%로 여전히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6.5% 점유율로, 전 분기(16.3%) 대비 0.2%포인트 줄이며 추격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2분기 매출에 대해 "생산공정이 4~5나노로 옮겨가고 있고, 수율이 계속 개선되며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공정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내년 하반기 3나노 2세대 공정(N3E)도 양산까지 예정돼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3나노 2세대에 대한 고객 관심이 유독 높다"며 "내년 말 파운드리 모습이 지금과는 확실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