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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바닥은 어디…네이버 카카오 몰락

등록 2022.10.02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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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9만원·카카오 5만원대 신저가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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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양대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개미 무덤'이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두 종목의 주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1.53% 하락한 19만3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는 장중 한때 19만500원까지 하락하며 19만원 선을 위협했다.

카카오는 2.15% 오른 5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장중 5만5000원까지 1%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는 지난 달 26일 장중 5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6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 한 달간 무려 18%나 떨어졌다. 8월 초만 해도 27만원 대에 거래됐던 네이버는 지난달 22일(20만6500원) 2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도 지난 달 1일 7만1400원에서 30일 5만7100원으로 20.02%나 폭락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부터 3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달 30일 기준 네이버 시가총액은 31조7434억원, 카카오 시가총액은 25조4273억원이다. 이들 두 종목 합산 시가총액은 57조1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두 종목 시가총액 합계가 112조2433억원이었는데 절반 가량인 약 55조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고 연말 최종금리 전망을 인상하면서 성장주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성장주는 미래 가치를 현재로 환산해 평가하는데, 금리 인상기에는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일 신저가를 경신했지만 개미들은 두 종목을 지속 사들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742억원, 1898억원을 사들여 순매수 상위 종목 6위와 7위에 올랐다.

문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는 성장주 주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네이버를 포함한 글로벌 빅테크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낮아졌지만 매크로 환 경을 감안하면 소위 성장주로 분류되는 네이버의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본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성장 동력을 견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신규 매니지먼트는 기존 사업 중심의 성과와 사업 효율성 강화에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올해 사업연도 성과를 점검 후 내년부터 전략의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신규사업 중심 투자와 성장 기대감은 제한될 수 있다. 신규 비즈니스 투자와 출시를 통한 성장성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는 광고와 커머스를 사업 본질로 삼고 하반기 수익성 증대를 우선 목표로 삼았다. 윤예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앱 개편의 일환으로 최근 프로필탭 상단에도 비즈보드 지면이 추가 됐는데 해당 지면의 경우 보장형 광고 과금을 도입했다. 1~2시간 장시간 동안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만큼 브랜드 광고에 대한 수요가 있는 광고주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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