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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대우조선 노조 인수전 참여시킬 가능성은?

등록 2022.10.02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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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정상헌 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조에서 열린 '한화 재벌에 대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속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2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정상헌 지회장이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조에서 열린 '한화 재벌에 대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금속노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선언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조 반발이 최대 걸림돌로 급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 노조는 매각 논의에서 노조를 참여시키지 않으면 매각에 절대 협조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이 어떻게 노조 참여 여부를 결정할 지 주목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미 지난달 27일 '한화재벌에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금속노조 입장 발표'를 통해 노조 참여를 강력히 촉구했다.

정상헌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장은 당시 "21년간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우조선지회 요구사항은 단 한 차례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당사자인 노동자들이 고용과 생존권을 지켜내고 노동조합의 단체협약이나 규약을 지켜내는 일을 함께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발전과 2만 구성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당사자인 노조가 매각에 참여해야 한다 줄곧 요구했는데 노조는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정부와 인수 당사자인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노조와 대화에 적극 나설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매각 논의에 실제 노조를 참여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중론이다.

무엇보다 양측이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기밀사항이 있는데 노조가 참여하면 이 기밀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기업 매각과 관련해 거의 전 직원들이 보도로 소식을 처음 접했다"며 "노조가 처음부터 매각을 같이 논의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규모 기업 매각의 경우 시장에 알려지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지난 27일 대우조선 매각이 알려진 당일 대우조선 주가는 전일 대비 13.4% 오른 2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조는 이번 매각 '밀실매각'이라고 주장하는데 산업은행이 처음부터 노조를 배제한 것도 기밀 유지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매각이 진전을 보여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고용 보장 등에 대해 한화 측이 노조와 협상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있다. 지난 2008년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 추진 당시에도 고용 및 임단협 승계, 개인별 보상 및 위로급 지급, 회사 자산처분 금지 등을 요구하며 한화의 본 실사를 저지해 무산된 사례가 있어서다.

매각에 있어 노조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한화도 인수대상자로 낙점되면 노조와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한화가 인수 대상자로 확정되지도 않았고 초기 단계여서 어떻게 매각이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대우조선이 살아남으려면 국내 기업으로 인수돼야 하는데 노조가 열린 마음으로 협조해야 매각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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