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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 위기 대응 급선무" 유통업계, 연말 정기인사 '안갯속'

등록 2022.10.05 15:00:09수정 2022.10.05 15: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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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1일 발표한 이마트 인사 올해 미뤄져...강희석·송호섭 등 연임 관심

롯데그룹 예년보다 임원 평가 앞당겨져…외부 인재 영입 이어질지 주목

대전 아웃렛 화재 사고 현대百 사태 수습 총력...인사 일정에도 영향 미칠 듯

유통 3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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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복합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유통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인사를 앞당기는 기조이지만, 여러 대외 변수들로 인해 구체적인 시점은 '안갯속'이다.

특히 임기 만료를 앞둔 롯데·신세계(이마트)·현대백화점그룹 등 주요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자로 임원 정기 인사를 실시했던 신세계그룹은 올해에는 시기를 다소 늦춰 이달 중으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 매년 12월 중하순 정기인사를 내다 2020년부터 11월 말로 앞당겼던 롯데그룹도 올해 인사 평가를 서두르면서 빠르면 11월 초중순쯤 정기 임원 인사 발표가 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초 임원 인사 발표를 해 온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올해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 화재 사고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유통 업계 정기 인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위기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1일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다소 늦춰지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에선 내년 3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의 임기가 종료되는데 연임 여부가 주목된다.

재계에선 이마트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발탁한 최고경영자 강희석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20년 이마트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현재 이마트와  SSG닷컴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고 있는데, 두 법인 중 한 곳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SSG닷컴은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으로 상장을 할 경우 겸임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강 대표 재임 기간 중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등을 인수해 온라인 사업 '규모의 경제'를 키웠지만, 아직 내실을 다지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그동안 이마트의 부진한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SCK컴퍼니(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등 대규모 투자를 주도했다.

최근 이슈의 중심에 선 스타벅스(SCK컴퍼니) 인사도 관심이다. 증정품 발암물질 검출 논란으로 10월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는 오는 2025년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회적 이슈가 컸던 만큼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송호섭 대표와 임영록 대표가 이달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 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이 인사 시기를 조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순혈주의를 깨고 파격적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 롯데그룹 정기인사도 주목된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카드에 몸담았다가 다시 롯데지주 HR혁신실장으로 임명돼 복귀한 박두환 부사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올해 인사를 주도하게 된다.

롯데그룹이 10월쯤 진행한 정기 임원 인사 평가가 올해 2~3주 가량 앞당겨지면서 올해에는 예년보다 더 빠른 11월 초중순 인사가 단행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교현·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다.

이밖에 11월 초 인사를 발표해 온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대전 아웃렛 화재 사고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하청·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 7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부터 전 임직원들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어서다.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재 원인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사들과 달리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을 비롯해 정호진 사장, 김형종 사장 등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다. 계열사 대표 중에선 김민덕 한섬 대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주식시장 폭락,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면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 리더가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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