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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스팩합병 최고치 경신하나

등록 2022.10.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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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개사 상장, 승인 기업은 7개사

심사 기업 8개 포함시 25개사 상장 전망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증시 스팩합병 최고치 경신하나

주식시장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자 SPAC(스팩) 합병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이 지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보이고 있으며 상황따라 경신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 수는 10개사로 나타났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7개의 기업이 스팩합병 상장을 위한 심사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최소 17개사의 스팩합병이 이뤄질 예정이다. 여기에 현재 8개의 기업이 청구서를 접수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이 모두 올해 스팩합병을 진행한다면 2010년 스팩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스팩합병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 이전 연간 기준 스팩합병 최대치는 21개사였다.

스팩합병의 인기는 IPO 시장의 침체 때문으로 보여진다. 최근 대부분의 IPO 기업들이 공모시장에서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 적은 공모자금을 얻는 기업이 대다수다. 대어들이 잇따라 상장 철회를 했으며 최근 조단위 몸값으로 관심을 받았던 더블유씨피도 공모 흥행 실패를 기록했다.

반면 스팩은 상장희망 기업이 조달 가능한 금액이 스팩의 순자산으로 고정된다. 또 스팩합병 시에는 기관 수요예측 절차 없이 상장희망기업과 스팩 발기인간의 합의와 외부평가기관의 기업가치평가에 따라 합병가액과 합병비율이 결정된다. 또 직접 상장 대비 상대적으로 완화된 심사기준이 적용되고 심사기간도 짧다는 강점이 있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스팩들의 스케일업 기대감도 불고 있다. 그간 국내 스팩들은 합병상장이 쉽게 이뤄질 수 있도록 50억~200억원 수준의 소규모 설립이 주를 이뤘다. 스팩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소규모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960억원 규모의 엔에이치스팩19호와 400억원 규모의 엔에이치스팩20호를 상장한 바 있다. 올해에는 하나증권이 4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25호스팩, 삼성증권이 300억원 규모의 삼성스팩7호 공모를 추진 중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 대안으로 스팩이 떠오르고 있다"면서 "올해 스팩 상장 건수와 합병상장 건수는 제도 도입 이래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2010년의 실패를 딛고 초대형 스팩들이 합병상장에 성공할 지 여부는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초대형 스팩은 실적 가시성이 낮은 바이오, 유통플랫폼 등의 신성장 기업보다는 안정적 매출을 시현 중인 소부장 또는 중견 기업들을 타겟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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