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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벤자민, 역시 팝 스토리텔러…"K팝 아티스트 직업정신 투철하죠"

등록 2022.10.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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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내한공연…'러브 인 서울'의 하나로 단독 내한공연

[서울=뉴시스] 알렉 벤자민. 2022.10.03. (사진= 프라이빗 커브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알렉 벤자민. 2022.10.03. (사진= 프라이빗 커브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애리조나 출신 싱어송라이터 알렉 벤자민(28·Alec Benjamin)은 최근 들어 무섭게 팬덤을 불리고 있다.

3년 만인 지난 5월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2'에서 그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특히 공연 당일인 5월28일은 벤자민의 생일이기도 해 더 특별했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날 동력을 얻었고, 이렇게 6개월 만에 다시 내한하게 됐다.

이번엔 단독 내한이다. 오는 11월2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와 세종문화회관이 손 잡고 펼치는 시어터 뮤직 페스티벌 '러브 인 서울(LOVE IN SEOUL) 2022'의 하나다.

벤자민은 미성으로 불안·압박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MZ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4월 발매한 정규 2집 '(언) 코멘터리((Un) Commentary)'에서 특히 흔들리는 다양한 감정을 고백했고 그것이 청자에게 위로를 전했다. 

벤지민은 뮤지션들이 투어를 하는 공연장 주차장에서 버스킹을 하며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서히 이름을 알리다 2017년 발표한 '아이 빌트 어 프렌드(I Built a Friend)'가 입소문이 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특히 같은 해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했던 12세 소년 메릭 한나(Merrick Hanna)가 로봇 춤을 출 때 이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인기를 누렸다.

2019년 8월 홍대 앞 무브홀에서 첫 내한공연 했을 당시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현장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이야기를 채운 벤자민은 현재 스스로를 '내레이터'로 정하고 있다. 팝 스토리텔러로서 포지셔닝하며 차세대 팝스타 자리를 예고하고 나섰다. 다음은 소년미를 점차 벗고 성숙해진 그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한국에 처음 방문했을 때와 지금 한국에 오면서 느끼는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은 제가 지구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이에요. 서울은 제가 여태 방문한 도시 중 가장 멋진 도시에 속하고요. 문화와 음식을 포함해 서울의 모든 걸 좋아해요. 하나만 꼽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특별한 곳이고, 사람들도 좋아요.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어요. 처음에 왔을 때에는 작은 클럽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났고 팬데믹으로 아쉽지만 몇 년 동안 방문을 할 수 없어서 한국에 다시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렸어요. 올해엔 서울 재즈 페스티벌에서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이번에 한국에 가면 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것도 기대돼요. 지난번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제 생일이었고, 처음으로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로서 공연을 했죠. 정말 특별했어요. 한국에 갈 때마다 무언가 멋진 경험을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돼요. 그리고 코리안 바비큐도 많이 먹을 거예요."

-방탄소년단 지민, 에릭남 등과 친분이 있는 걸로 압니다. 예전부터 K팝의 활약을 지켜봐온 해외 뮤지션인데요. K팝과 한국 음악시장의 성장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서울=뉴시스] 지난 5월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2'에서 공연한 알렉 벤자민. 2022.10.03. (사진= 프라이빗 커브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5월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22'에서 공연한 알렉 벤자민. 2022.10.03. (사진= 프라이빗 커브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저는 K팝과 특히 K팝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일을 하는 방식을 통해서 많은 걸 배웠어요. K팝 아티스트들은 직업정신이 매우 투철하잖아요. 많은 아티스트가 연예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나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정도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뮤직비디오들도 멋지고, 미적인 요소도 완벽하죠. 저는 음악을 만드는 것만 신경 쓰고, 미적 요소나 음악을 둘러싼 환경 등 연관된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케이팝을 통해 배운 게 많아요. 음악적인 부분뿐 아니라, 모든 요소를 결합해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도요. 그런 면에서 비교했을 때 K팝은 완벽하잖아요. 또, 팬덤도 굉장하고요. K팝이 청중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은 비할 데가 없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은 노랫말로 주목을 받았어요. 소년 같은 미성에 성숙함이 더해졌던 이유인데요. 지금 가장 노랫말로 옮기고 싶은 관심 주제는 무엇인가요?
 
"어느 날 제가 어떤 주제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말미에 '그런데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노래를 가사로 만들 수 있겠죠. 제 생각을 이야기한 뒤 '내 생각이 무슨 상관이 있겠어?'라고 말하는 걸 반복하는 구조로 가사를 쓰는 거예요. 그 구절이 핵심이 되는 거죠."

-아울러 소년미도 점차 벗고 좀 더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 뮤지션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성숙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입니까?

"저는 제가 아직도 꽤 순진한 거 같은데요, (웃음) 성숙했다고 느낄 때라… 글쎄요, 오히려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사람으로서 성숙했다고는 생각해요. 나이가 들수록 더 피곤해지고 참을성이 없어지는 것 같긴 한데, 이게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유명한 대극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의 하나로 공연합니다. 시어터 형태의 극장에서 공연한 적이 있나요?

"시어터에서 공연한 적은 있지만 공연장마다 다 느낌이 달라요. 공연을 할 준비가 돼 있으려면 투어를 최대한 많이 하고 다양한 무대를 경험해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모든 공연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연이든 100% 준비돼 있을 수는 없고요. 저는 공연하는 것을 즐기기에 특별히 준비 방법 같은 게 있지는 않지만, 이번 내한 무대를 즐길 만큼은 준비된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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