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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美에 '러 표적 목록' 제시…에이태큼스 지원 설득

등록 2022.10.04 06:38:00수정 2022.10.04 08: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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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레드라인' 우려…분쟁 직접 당사국 될까 고민

[바흐무트=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T-64 전차가 러시아 진영을 향해 발포하고 있다. 2022.10.03.

[바흐무트=AP/뉴시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T-64 전차가 러시아 진영을 향해 발포하고 있다. 2022.10.03.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주력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구체적인 '표적 목록'을 제시하며 미국의 장거리 무기 지원을 설득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3일(현지시간) 논의에 정통한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장거리 무기 시스템인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최우선 희망 사항으로 꼽고 있다고 한다.

지대지 무기 시스템인 에이태큼스는 200마일(약 300㎞)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미국이 그간 집중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4배 거리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에이태큼스 지원은 승인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해 긴장이 더욱 고조되리라는 우려가 있다고 한다. CNN은 "러시아의 시각에서 에이태큼스는 레드라인을 넘는 것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경우 미국이 사실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직접 당사자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CNN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으로 '레드라인'은 점차 흐릿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 강제 병합을 발표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해석됐다.

CNN은 이런 배경에도 불구하고 "더 적극적인 역할 수행에 대한 생각은 미국이 원했던 수준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 관여하는 것처럼 보이리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라고 지적했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CNN에 "우리 영토 내에서 타격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구체적인 목표물을 설명했다"라며 "목표물의 카테고리는 명확하며, 바뀌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아울러 미국이 에이태큼스를 지원하더라도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하이마스로도 러시아 영토 공격이 가능한 경우가 있었지만 실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우리는 (하이마스로 러시아 영토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장담했고, (실제로) 하지 않았다"라며 "미국이 (에이태큼스) 승인을 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장벽을 넘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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