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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우크라 나토 가입 시도 예의주시"

등록 2022.10.04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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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군사작전 이유 중 하나" 재차 경고

나토 가입시 핵 전쟁·3차 대전 배제 못해

나토 동맹국 입장 엇갈려…미국은 '신중'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모스크바=AP/뉴시스]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크렘린궁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 결정을 매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그리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열망과 미래의 가입 확정이 특별 군사 작전의 이유 중 하나였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나토 국가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인 것도 주목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이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나토 가입 신청서에 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도네츠크공화국(DPR), 루한스크공화국(LP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 합병을 강행한 뒤 다시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추진이 침공 배경 중 하나였다는 점을 상기, 경고를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우크라이나에서 핵 무기를 포함한 군사적 긴장을 높인다.

러시아는 병합지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러시아 영토' 침략 행위로 간주, 가능한 모든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허풍이 아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서방과 러시아의 전면전, 더 나아가 3차 세계대전으로 비약할 수도 있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이 공격 받았을 때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다른 회원국들이 자동 개입해 집단방위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나토 회원국들의 입장은 하나로 정해지지 않았다.

발트 3국 등 동유럽 9개국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서명 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고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반면 미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가입하려면 "30개 동맹국 모두 동의해야 한다"면서 명확한 입장을 유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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