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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자 프로축구, 학대·성 비위 정황 공개

등록 2022.10.04 1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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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200명 인터뷰 결과 보고서 공개

폴 라일리 전 코치, 성희롱 보도 1년 만

[오리건=AP/뉴시스]포틀랜드 가시스의 팬들이 2021년 10월6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휴스턴 대시와의 NWSL축구 경기 전반전에 팻말을 들고 있다. 3일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NWSL에서 정서적 학대와 성비위가 조직적으로 발생하면서 여러 팀과 코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22.10.4

[오리건=AP/뉴시스]포틀랜드 가시스의 팬들이 2021년 10월6일(현지시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휴스턴 대시와의 NWSL축구 경기 전반전에 팻말을 들고 있다. 3일에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NWSL에서 정서적 학대와 성비위가 조직적으로 발생하면서 여러 팀과 코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022.10.4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여자 프로축구 내 조직적으로 학대와 성 비위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샐리 Q 전 법무장관 권한대행이 주도하며 3일 공개한 보고서는 미 축구연맹(USF)산하 미국 여자 축구 리그(NWSL)가 선수들에게 이 같이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명 넘는 선수들을 인터뷰한 결과 작성됐다.

이 보고서는 "우리의 조사 결과 NWSL는 다수의 팀과 코치, 희생자 사이에 언어적·정서적 학대와 성적 비위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욕하는 감독을 당연시 여기고 감독과 선수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등 여자 축구 내에 존재해온 오랜 악습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8개 시즌에 걸쳐 3개의 NWSL을 지도한 코치 폴 라일리에게 성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약 1년 만에 발표된 것이다. 피해자들은 라일리가 선수들을 수년 동안 성희롱 하는 데 자신의 영향력과 힘을 사용했으며, 한 선수에게는 그와 성관계를 가지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라일리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라일리는 해고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성적 부정행위와 학대가 미국 여자 축구 내에서 단 한 번의 사건에 그친 게 아니라고 말한다.

보고서는 "200명이 훨씬 넘는 인터뷰를 거친 결과 품위를 떨어뜨리는 비난과 성적 부정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선수들은 성적 욕설과 원치 않는 성적 접촉, 강압적인 성관계 등을 겪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오리건=AP/뉴시스]노스캐롤라이나 용기 코치 폴 라일리가 2018년 9월20일(현지시간) 오리건주 비버튼에서 열린 행사 중 여자 국가대표 챔피언십 트로피 옆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3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시즌 미 여자축구 리그에서 정서적 학대와 성비위가 스포츠에서 체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10.4

[오리건=AP/뉴시스]노스캐롤라이나 용기 코치 폴 라일리가 2018년 9월20일(현지시간) 오리건주 비버튼에서 열린 행사 중 여자 국가대표 챔피언십 트로피 옆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3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시즌 미 여자축구 리그에서 정서적 학대와 성비위가 스포츠에서 체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10.4



가령 감독이 선수 집에서 1대 1로 경기 장면을 검토한다더니 대신 음란물만 보여주는 사례 등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밝혀진 감독들의 성희롱과 비위 신고 내용에 여러 혐의 등이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가해 코치들이 해고되지 않고 다른 팀으로 이동하는데 그쳤던 것은 연맹이 명예훼손이나 고용소송에 휘말릴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연맹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리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런 보류 중인 조사가 야기한 불안과 정신적 부담, 선수와 스태프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NWSL 선수협회는 조사에 협조한 선수들을 지지하며 학대 외 비위행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이 보고서를 읽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변화할 수 있도록 뭉칠 수 있게 힘을 주고 있다. 진실을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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