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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50일' 이재용·신동빈…'경영시계' 확 빨라졌다

등록 2022.10.04 11:33:36수정 2022.10.04 11: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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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인수합병(M&A) 중심으로 경영 현안 두루 챙겨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등 국가적 사업에 적극 나서

[서울=뉴시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을 방문해 라우렌티노 코르티소(Laurentino Cortizo) 파나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파나마 파나마시티 대통령궁을 방문해 라우렌티노 코르티소(Laurentino Cortizo) 파나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 50일째를 맞는 가운데 삼성과 롯데의 경영 시계가 이전보다 확연히 빨라졌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사법 리스크로 한동안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하다가 사면·복권으로 그룹 경영에 복귀하며 사업 현황을 적극 챙기고 있다. 최근에는 나란히 대형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까지 주도하는 모습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룹 현안을 두루 챙기는 것은 물론 수 년간 잠잠했던 대형 인수합병(M&A)까지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다음 달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는데, 그 때 제안을 하실 것 같다"고 ARM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이 부회장 언급대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1일 방한했다. 이에 이 부회장이 조만간 손 회장을 만나 글로벌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 인수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의 독자적 인수보다는 지분 투자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은 전자를 넘어 건설·금융 계열사로 현장 경영 행보도 넓히고 있다. 이 부회장이 금융 계열사 임직원까지 직접 챙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 부회장은 복권 이후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 엔지니어링, SDS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찾아 임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 서초동 본사 사옥 내 삼성생명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재계 1위 기업 총수답게 국가적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초 추석 연휴를 활용해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 지역을 찾아 계열사들의 생산시설과 투자 현황을 챙기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이 2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열린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서판 반 마이 호찌민시 인민위원장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신동빈 회장도 특별 사면과 복권 이후 '빅딜'을 직접 추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그룹 석유화학제품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銅箔, elecfoil) 생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는 롯데가 글로벌 배터리 소재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것으로 신 회장이 직접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국내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사업자 중 후발주자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양극박 등과 함께 동박 생산 체제를 단숨에 갖춘다.

신 회장은 해외에서 활발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 회장은 8월 말 인도네시아로 출국해 수도 자카르타 북서쪽 반텐주에 위치한 '라인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찾았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총 39억 달러(5조4000억원)를 투자해 초대형 에틸렌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 회장은 연이어 베트남으로 날아가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9월 2일에는 베트남 독립기념일에 맞춰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 개최한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신 회장은 특히 베트남 출장길에 아들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를 대동해 베트남 국가주석과 면담하는 자리 뿐 아니라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함께 했다. 신유열 상무의 그룹 내 입지를 굳히고, 후계자 경영 수업까지 고려했다는 진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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