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UNCTAD, 각국 금리인상 자체 촉구…"개발도상국에 큰 피해"

등록 2022.10.04 11:10: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 기준금리 인상, 개도국 생산 3년 동안 516조원 줄여"

"공급 문제, 수요 해법으로 해결하려는 건 매우 위험한 방식"

[서울=뉴시스]레베카 그린스펀 유엔개발부흥회의(UNCTAD) 사무총장.(출처=UNCTAD 홈페이지) 2022.10.4.

[서울=뉴시스]레베카 그린스펀 유엔개발부흥회의(UNCTAD) 사무총장.(출처=UNCTAD 홈페이지) 2022.10.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3일(현지시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지속되면 세계 경제를 장기 경제 침체로 밀어넣을 것으로 경고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30일 세계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세번째 충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UNCTAD는 연례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빠른 금리 인상을 지속하면 개발도상국에 큰 피해를 입힐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UNCTAD는 미국의 기준금리 1% 포인트 금리인상이 부유국들의 생산을 앞으로 3년 동안 0.5% 감소시키며 가난한 나라의 생산은 0.8% 감소시킨다고 평가했다.

UNCTAD는 올들어 Fed의 금리인상으로 가난한 나라들의 생산이 3년 동안 3600억달러(약 516조원) 줄어들 것이며 다른 감축 정책도 추가로 피해를 줄 것으로 평가했다.

레베카 그린스펀 UNCRAD 사무총장은 "불황 초기에서 벗어날 시간 여유가 아직 있다. 우리는 물가 상승을 줄이면서도 취약한 모든 국가들을 지지할 수단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조치들은 가장 취약한 나라들 특히 개발도상국들을 해치며 세계 경제를 침체로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들어 다섯번째로 0.75% 포인트 인상해 연초 제로 수준이던 금리가 3%~3.25%로 올랐다. 거의 모든 당국자들이 연말에 금리를 4%~4,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른 나라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만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유럽중앙은행(ECB)와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최근 수십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올려 왔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 7월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금리가 1970년대 초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UNCTAD는 식량난과 에너지난 해소에 도움이 안되는 금리 인상 대신 많은 에너지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올리는 막대한 이익에 대한 세금을 부과한 돈으로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는 등의 직접적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 책임자인 리처드 코줄-라이트는 "공급 사이드 문제를 수요사이드 처방으로 해결하려는 것인가? 그건 매우 위험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UNCTAD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난 7월 곡물 수출 합의로 전세계 곡물가격이 1.4% 내렸다고 지적했다. UNCTAD는 지난 3월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추고 내년도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