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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文, 北에 '국민 표류' 언급 안해…사과하는 게 양심"

등록 2022.10.04 11:49:54수정 2022.10.04 12: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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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 연설에 '재뿌리기 싫다' 말도"

"감사원 공개 아닌 文·민주당 먼저 밝혀"

"文, 안하면 그만…'제왕이니 손대지 마'"

"MBC·野 사과후 尹대통령 메시지 내야"

安·劉엔 "스타일리스트·당내 갈등" 비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북한 피살 공무원 사건 관련 감사원 서면조사 거부 입장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아무 것도 대통령이 조치한 바가 없는데, UN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대통령 화상 연설이 있었다. 쉽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남북관계에) '재 뿌리기 싫다'가 아니었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사태를 보면서 '양심 실종 사건'이라고 이름붙이고 싶다. 6시간 동안 북한 측에 국민이 표류하고 있으니 신변을 인도해달라, 구조해달라고 해야 되는데 한 마디의 지시도 없었다. 대통령이 적어도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해야 되는 것이 양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 요구서를 보낸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관점에는 "감사원이 정치적으로 어느 당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를 따져야 된다는 논리"며 "감사원에서 공개 소환하거나 공개적으로 서면답변 요구를 밝힌 것도 아닌데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먼저 밝히면서 '무례한 짓' 반응까지 전달하고, 민주당 의원까지 나와서 기자회견하는 걸 봤는데 정말 다급하긴 다급한 모양"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스스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피의자로 그냥 다루면 된다. 즉각적 강제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며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도 '당장 구속해라' 이 말인데 전직 대통령이 그것도 비공개로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불쾌하다, 무례한 짓이라고 민주당 의원을 시켜서 기자회견을 한 것을 보면 '제왕의 추억'에 여전히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문 전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그 서면에 답변해야 될 법적 의무는 없다.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니까 안 하면 그만"이라며 "자기들이 먼저 그걸 내세워 놓고 스스로 우리에게 뒤집어씌운다는 건 웃기지 않나. '나는 제왕이니까 절대 손대지 마'라는 오만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중 사적 발언과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얘기하면 '가짜뉴스 조작 논란'"이라며 "방송을 하는 사람이 '미국 국회'라는 용어를 쓰나. 국회라고 했으면 미국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어코 '(미국)'을 넣어놨다. 이것은 가짜뉴스 조작의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MBC를 겨냥했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에 대해 선제적으로 입장을 낼 필요성에 대해서는 "멀쩡한 길 가는 사람 두들켜 패놓고 '내 눈에 왜 띄었느냐'라고 사과하라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MBC와 MBC 경영진, 민주당이 먼저 사과하고 MBC 경영진은 사퇴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대통령이 그 부분에 대해 국민적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김 의원은 당권 경쟁이 유력한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위기 국면에 적합하지 않은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 훌륭한 분들이고, 우리 당의 여러 영역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하시는 분"이라면서도 "다만 우리 당 위기 국면, 윤석열 정부 임기 초반 국면, 총선을 앞둔 국면에서 당 리더십에는 아무래도 다른 측면들을 더 고려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갈등과 분열을 계속 일으킨다면 당 통합을 통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어내는 데 부족할 것이고, 전선에 나서지 않고 싹 빠져서 자기 이미지 관리만 하는 '스타일리스트'처럼 보인다면 그것도 곤란하다"고 했다. 전자는 유 전 의원, 후자는 안 의원에 대한 메시지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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