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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이어 풍산도 '물적분할' 계획 철회한다

등록 2022.10.04 17: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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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반발에 물적분할 추진 중단

DB하이텍도 지난달 26일 계획 철회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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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풍산이 방산사업 물적분할을 철회한다.

풍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 분할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풍산 측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입법 예고 등 최근 물적분할에 대한 입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장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주주 권익 제고, 시장과의 지속적 소통을 통해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지난 9월 7일 이사회를 열고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안을 결의했다. 사업 분할은 풍산이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지며 분할하는 신설 회사는 비상장법인 형태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풍산은 이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본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에 반대해 회사측을 상대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을 신청하는 등 크게 반발하자 결국 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풍산은 앞으로 정부, 기관투자자, 주주, 임직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고, 시장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국내 기업이 추진하는 물적분할이 주주들 반발에 의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인 DB하이텍도 지난달 26일 "반도체 설계 사업부의 분사 검토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DB하이텍은 올해 주력사업인 파운드리 부문을 존속회사로 삼고, 신사업인 팹리스 부문을 물적분할 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물적분할 시 기업가치 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DB하이텍 주주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했다.

DB하이텍은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 사업의 분사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이에 대한 지분을 100% 소유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다. 신설회사를 100% 자회사로 만드는 만큼 모기업 주주에게는 신설회사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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