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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소형 전술핵 탑재 기술 우려…北, 변칙궤도 미사일 개발중"(종합)

등록 2022.10.04 17:21:06수정 2022.10.04 17: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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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北, 핵 탑재 가능한 미사일 기술 향상 꾀했을 가능성"

마이니치 "변칙궤도 미사일 제어 못해…日영토 낙하도 부정 못해"

日 정부 "반격능력 포함 모든 선택지 배제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

자민당 "수십 발 쏴올 경우 반격 능력 있어야 일본 지킬 수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03.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북한이 지난 24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명령, 지도 아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7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2.03.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4일 북한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일본 정부·여당 내에서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자위대를 비롯해 방위력 강화의 명분으로 삼을 태세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소형 전술핵을 탑재한 미사일 위협을 가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추가 핵실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방위성은 변칙 궤도의 북한 미사일은 격추가 더 힘들다고 보고 일본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북한이 5년 만에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어 핵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 기술 향상을 착착 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한미 양국과의 공조에도 만전을 기하고 방위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4일 오전 방위성에서 기자단에 "(북한의)미사일 기술의 현저한 향상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등과 긴밀히 연계해 정보 수집 분석과 경계 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한미일 견제라는 정치적 의미 이상으로 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목적이 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경계하는 것이 소형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의 확립"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16일 개막되는 중국 공산당대회가 끝난 뒤에도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국정원 분석을 인용하며, 북한은 핵실험 때마다 핵 소형화 기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5년 만의 사태에 방위성에서는 실제 부대 운용에 해당하는 '제복조' 자위대 간부들이 정보 수집에 분주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4일 보도했다.

북한은 9월 말~10월 초 일주일간 4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에 대해 방위성의 모 간부는 마이니치신문에 "일본 바로 앞의 EEZ(배타적 경제수역) 밖으로 떨어지는 것과는 크게 취지가 다르다. 단계가 바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니치신문은 "북한은 최근 요격하기 어려운 변칙궤도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방위성의)다른 간부는 변칙궤도의 미사일을 제어할 수 없고 일본 영토에 낙하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위대가 발사 직후부터 낙하까지 완전히 탐지·추격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최근 발사를 거듭하는 미사일은 레이더나 미사일 방어망을 뚫기 위한 저고도변칙 궤도가 두드러져가고 있다.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요격이 어려운 미사일에 핵이 탑재되면 위협 수준은 더 현격히 올라가게 된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자위 목적으로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기지 등을 파괴하는 '반격 능력'의 보유가 불가결하다는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4일 성명에서 "반격 능력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나다 도모미 전 방위상은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수십 발을 쏴올 경우 반격 능력이 있어야 일본을 지킬 수 있다"고 호소했다.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동생이자 납북피해자 가족회 대표인 요코타 다쿠야(54)는 "일본 정부 및 국제사회가 강력히 항의해 달라. 이런 위협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의미하며 아무것도 유익한 것이 없다는 것을 북한 당국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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