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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문해 학습자들 전시회

등록 2022.10.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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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개최

[서울=뉴시스]홍순연, 문해의 안경.(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순연, 문해의 안경.(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배움을 통해 인생의 봄을 찾고 자신만의 꽃을 피우는 서울시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시화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2022년 서울지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 문해교육 시화전은 ‘누구나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를 주제 아래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이후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

매일 등교해 글을 배우던 문해교육기관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을 닫는 등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학습자들이 배움의 열정을 유지해 온 덕분에 올해 시화전에는 지난해보다 38점 많은 218점의 작품이 접수됐다. 그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40개 수상작이 선보인다. 

서울특별시장상을 받은 홍순연(67) 학습자는 '문해의 안경'이라는 작품에서 글로서 세상에 눈을 뜬 기쁨과 희망을 안경에 비유했다. 3대가 같이 사는 집에서 가장으로 살아가느라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게 됐지만, 이제는 배움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며 느끼는 삶의 희망과 설렘을 작품에 담았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은 최순란(79) 학습자는 '이제야 내 세상'이라는 작품에서 “우유 배달을 20년 넘게 하는 동안 사람들이 빙그레라고 불렀는데, 글을 배우러 학교에 가니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줘 신기했다”며 글을 몰라 부끄러웠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배움으로 새롭게 얻은 삶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서울특별시교육감상 수상자인 윤정희(32) 학습자는 '꽃 피는 나의 인생'을 통해 한글을 몰라 막막했던 이주민의 애환을 돌아봤다. 10년 전 결혼하며 한국으로 이주했을 때 세상이 마치 깜깜한 밤과 같았지만, 글을 배우는 지금의 인생은 아침에 활짝 핀 꽃과 같다며 글로 얻은 기쁨을 전했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은 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들을 격려한다. 수상작은 2주 간 돈의문박물관마을 시민갤러리에 전시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이회승 원장 직무대행은 “일상에서 당연시 여겨져 왔던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문해 학습자분들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기회다. 이번 시화전에서 글을 통해 저마다의 꽃을 피운 문해 학습자분들을 응원한다”며 “앞으로 약자와 동행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배움을 포기하지 않는 모든 분들이 지속적으로 문해교육 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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