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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 거듭한 외통위, 박진에 이어 尹 발언 두고 공방(종합)

등록 2022.10.04 18:33:38수정 2022.10.04 20: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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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김홍걸 "위원장 허가 있어야 영상 트나"

"과잉 규제" 野반발에 윤재옥 "간사 합의 우선"

오전 국감 박진 퇴장 문제 놓고 여야 난타전

박진 "외교 참사 주장 동의 안해, 많은 성과 이뤘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강주희 최서진 기자 =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는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파행을 거듭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던 여야는 오후 국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발언 논란 영상 재생을 놓고 다시 맞붙었다.

야당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음성으로 포함된 영상을 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여당은 제3자의 음성은 반드시 위원장이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맞섰다. 여야의 공방으로 이날 오후 2시 12분에 속개한 외통위는 40분만인 오후 2시 56분에 정회됐다.

발단은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이었다.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위원장의 동의가 있어야만 영상을 틀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윤 대통령의 발언 영상은) 이미 일반에 다 공개가 된 것이라 못 틀 이유는 없다"면서 "질의를 위해서 영상을 틀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윤재옥 위원장이 "음성이 반영되는 것에 대해선 여야 간사간에 합의가 되면 상영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답하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잉 규제"라며 "음성을 틀었다고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될 게 뭐가 있나. 제한하는 규정이 어디있느냐"고 따졌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도 의원의 발언이 아닌 제3자의 입장에서 말하는 음성도 반드시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사전에 영상을 봐서 아무 이상이 없으면 동의하겠으나 매우 부적절한 영상이면 간사로서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의 반박에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하도 좀 어이가 없고 답답해서 의사진행발언을 신청을 했다. 의원의 의정활동과 국감활동을 여야 간사가 사전에 보고 틀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사과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영상 재생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해지자 윤 위원장은 오후 2시 56분 정회를 선언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정회 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정회 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email protected]


여야 간사간 협의 끝에 감사는 오후 4시 9분에 재개됐지만 여야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보도한 영국 BBC 방송 영상을 틀며 "전 세계에 이미 전파를 탄 공영방송의 영상을 한국 국회에서만 상영하면 안된다는 것은 너무 무리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가 윤석열 정부의 순방 외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여론을 보고 전 세계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명확히 보고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 이번 국정감사의 확실한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원이 방금 큰 영상이 국정감사를 진행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들이 다 보는 국정감사에 틀어놓은 저 동영상은 외국이 우리 대통령을 조롱하고 비아냥하는 그런 TV 프로그램"이라고 비꼬았다.

같은당 김태호 의원도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치권을 보면 '바이든', '날리든' 논쟁으로 갈등하고 싸우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것을 정치참사로 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전 국감에서 여야는 박 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민주당은 박 장관의 국감장 퇴장과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박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빈손외교, 굴욕외교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라며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박 장관의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번 해외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외교수장인 박 장관이 우리의 외교정책과 이번 외교순방에 대한 내용을 국민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고 박 장관의 퇴장을 반대했다.

양측의 설전에 윤 위원장은 오전 10시 36분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박 장관은 외통위 파행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금 민생 경제는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는 너무도 엄중하다. 오늘 아침에도 북한은 위협적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약 5개월이 됐지만, 우리 외교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순방 행사가 외교참사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분야에서 많은 실적적 성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관 임무수행에 혹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여야 의원님들의 따끔한 지적과 질책을 경청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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