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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쌍용차 임원들 속속 퇴진…곽재선 회장 '인적개편' 스타트

등록 2022.10.05 10:50:20수정 2022.10.05 15: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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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국내영업본부장, 구매본부장, 홍보임원 등 사퇴

곽재선 회장, 취임 한 달만에 쌍용차 '조직 쇄신' 스타트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2.07.05. livertrent@newsis.com

[인천=뉴시스] 백동현 기자 = 5일 오전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쌍용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2022.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쌍용차를 인수하고 지난달 1일 쌍용차 회장에 취임한 곽재선 회장이 쌍용차의 주요 경영진을 물갈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쌍용차 OB(올드보이)들의 퇴진으로 쌍용차에 대대적인 인사 교체 바람이 휘몰아칠 조짐이다.

쌍용차의 기존 경영진은 곽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에 자동차 사업이 없어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중복되는 임원들이 없기 때문에 경영진 교체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곽 회장은 이런 기대와 달리 회장 취임 이후 오히려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쌍용차 기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쌍용차 이광섭 국내영업본부장 전무와 박경원 구매본부장 상무, 정무영 대외협력·홍보담당 상무 등이 속속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은 2011년 3월부터 쌍용차 임원 자리를 지켰던 인물로 곽재선 회장이 취임 이후 '첫번째' 인적 개편의 타깃이 됐다. 현재 쌍용차 임원 중에 이들보다 재직 기간이 긴 인물로는 연구개발본부장인 김헌성 상무만 있다.

쌍용차의 이번 경영진 교체는 새 주인이 된 곽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적인 쌍용차 체질 개선을 위해선 쌍용차 조직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는 게 곽 회장 지론이라는 후문이다.

쌍용차는 곳곳에서 인적 쇄신 움직임이 엿보인다.

지난 8월에는 박용환, 원봉희, 윤영각 등 사외이사들이 일제히 해임됐다. 유상증자 마무리 이후인 지난달 29일에는 기존 예병태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곽재선·정용원 대표이사 체제가 들어섰다.

이후 지난달 30일자로 쌍용차 이광섭 국내영업본부장 전무와 박경원 구매본부장 상무, 정무영 대외협력·홍보담당 상무 등 주요 임원들도 해임됐다. 

일부에선 쌍용차의 이 같은 경영진 퇴진은 곽 회장이 전격적으로 단행했다는 후문이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됐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체결한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이 자동해제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2022.03.28.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됐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체결한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이 자동해제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2022.03.28. [email protected]

당초 쌍용차 임원들은 KG그룹이 KG스틸(철강)과 KG케미칼(화학소재), KG이니시스(결제 플랫폼) 등의 사업을 근간으로 하는 만큼 자동차 사업 부문이 없어 쌍용차를 인수하더라도 쌍용차 기존 임원들을 중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기대는 정반대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줄줄이 퇴진하거나, 퇴진 예정이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쌍용차 내부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가 같은 자동차 사업을 영위하는데 따른 임원 중복 이슈였다"며 "이에 쌍용차 임원들 입장에선 아예 자동차 사업을 하지 않는 KG그룹이 인수하면 자신들의 재직 기간이 더 길어지지 않을까 기대한 측면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곽 회장은 취임 한 달 만에 기존 쌍용차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고, 이하 팀장급 직원들 사이에서도 인사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장을 잃은 국내영업본부와 구매본부, 홍보실 등은 "이전 쌍용차 조직으로는 안된다"는 최고 경영진 방침에 따라 대규모 인사 이동이 예견되고 있다.

쌍용차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 가능성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쌍용차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퇴진한 임원들은 이미 정년도 지난 분들이다"며 "M&A 기간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 쌍용차에 남아 있었던 임원들로 인수가 끝났기 때문에 당연히 퇴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차의 곽재선 호가 새롭게 부상하려면 대규모 인적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당장 이번에 퇴진한 임원 자리를 KG그룹이 어떤 인물로 채울지 주목된다. 이 인사가 곽 회장의 복심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지난달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에 따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최대주주가 마힌드라&마힌드라에서 KG모빌리티로 변경됐다. KG모빌리티는 유상증자를 통해 7309만8000주의 신주를 인수대금 3655억원을 주고 취득했다. 이를 통해 KG모빌리티의 쌍용차 지분율은 61.86%로 확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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