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내년 초까지 5~6%대 높은 오름세...환율 리스크 커"
9월 소비자물가 5.6%로 전월대비 0.1%p↓
근원물가 4.1%…오름세 지속 확대 중
가공식품 8.7%…13년 3개월래 최고
외식물가 9.0%…30년 2개월래 최고
[서울=뉴시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8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2.08.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행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본관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6%)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전월(5.7%) 보다 소폭 낮아졌다"며 "그러나 근원물가가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소비자물가가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 오르며 두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6.0%, 7월 6.3%로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했다가 8월 5.7%로 다시 5%대로 내려선 바 있다.
다만, 근원물가는 7월 3.9%, 8월 4.0%, 9월 4.1% 등으로 오르는 등 외식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에 이어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으나 하방 경직성이 큰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폭은 8월 19.7%에서 9월 16.6%로 낮아졌다. 반면 가공식품은 8.7%로 2009년 6월(9.0%) 이후 13년 3개월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외식물가는 9.0%로 1992년 7월(9.0%)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9월 물가가 구매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향후 1년)도 4.2%로 7월에 이어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물가가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수요측 물가압력을 반영하는 개인서비스물가는 상당기간 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러-우 전쟁 전개 양상, 글로벌 긴축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 주요 산유국의 감산 규모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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