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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초장기 보금자리론 첫달 19건 판매…적격대출은 11건 불과

등록 2022.10.05 1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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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1년만에 3분의 1로 급감

보금자리론 30년 만기 줄고 40년 만기 늘어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정책모기지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50년 초장기 모기지 첫 달 판매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주금공)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첫 판매를 시작한 50년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보금자리론의 경우 한 달 간 19건·총 33억원으로 가구당 약 1억7200만원이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적격대출은 11건·총 31억원, 가구당 평균 2억7900만원이 공급되는데 그쳤다.
 
주금공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모기지로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보금자리론은 집값 6억원 이하,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다. 적격대출의 경우 집값 9억원 이하를 대상으로 하며, 연소득에 대한 별도 기준은 없지만 보금자리론과 달리 별도 우대금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둘 다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정책 모기지 상품이다.

하지만 초인플레이션의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급격하게 치솟은 부동산 또한 최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정책모기지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에 대한 인기는 식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기준 9876건이던 보금자리론 공급실적은 올해 8월 기준 3743건으로 3분의 1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기간 적격대출 신규공급실적도 1만6692건에서 6660건으로 줄어들었다. 건수가 줄어들면서 공급금액 또한 크게 줄었는데, 지난해 7월 1316억원을 공급했던 보금자리론은 지난 8월 292억원을 공급하는데 그쳤다.

집값이 폭등하고, 부동산 시장의 경색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신청건수가 줄어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40년 이상 보금자리론의 공급비중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공급건수 기준 2.3%에 불과하던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의 공급비중이 올해 8월 기준 18.6%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30년 만기의 비중이 77.8%에서 63.5%로, 20년 이하의 비중이 20%에서 17.5%로 줄어든만큼 40년 만기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적격대출에서는 30년 만기의 비중이 증가하고, 40년 만기의 비중이 크게 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6억원 이하 주택 대상인 보금자리론에서는 40년 이상 장기 모기지 비중이, 9억원 이하 주택 대상인 적격대출에 대해서는 30년 만기 비중이 높아 수요층별로 상품 공급량에 차이가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50년 초장기 모기지의 경우 판매 첫 달인만큼 공급건수나 금액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40년 모기지의 비중에 변화가 있는만큼 50년 초장기 모기지의 실적 또한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부동산 폭등으로 서민들이 구매할 수 있는 주택의 숫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금리인상, 부동산 가격 하락의 공포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또한 멀어지고 있다"며 "안심전환대출이 시행되면서 정책 모기지 금리가 4.55% 수준으로 소폭 인하됐는데,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상되는만큼 정책 모기지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강구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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