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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미사일에 5년만에 발동한 'J얼럿' 오작동…日혼란에 자민당도 비판

등록 2022.10.05 11: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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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J얼럿 오작동…실제 대피 필요한 아오모리시 등에선 '먹통'

자민당 내에선 '늑대소년'에 J얼럿 비유…"국민이 반응 안 할까 두렵다"

[삿포로=교도·AP/뉴시스]4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지하철역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2.10.04.

[삿포로=교도·AP/뉴시스]4일 일본 북부 홋카이도 삿포로의 지하철역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2.10.04.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하는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럿)이 5년만에 가동되면서 일본 곳곳은 긴박감에 휩싸였다.

하지만 미사일 비행 궤적과 거리가 먼 도쿄에서 J얼럿이 오작동한 반면, 정작 대피가 필요한 지역에서는 대피경보가 전달되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고 요미우리 신문, 지지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내각관방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J얼럿은 미사일이 상공을 비행하거나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내려진다. 미사일은 발사 10분도 안 돼 도달할 수 있으며 내각관방은 J얼럿을 수신할 경우 건물이나 지하로 도망치는 등의 대피 행동을 취할 것을 당부했다.

지지통신은 이번 미사일 발사 관련 J얼럿 발령은 미사일 발사 약 5분 만인 오전 7시27분에 홋카이도와 도쿄도의 오가사와라촌 등 도서부(島嶼部)가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전했다. 이어 2분 뒤에는 아오모리현과 도쿄의 도서부로 변경됐다. 하지만 7시42분에 미사일 상공 통과를 전한 곳이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이었다. 실제로는 미사일이 아오모리현 상공을 통과하고 이와테현 가마이시 동쪽 약 3200㎞ 지점에 떨어졌다.

결국 도쿄도의 도서 지역에 대한 J얼럿은 나중에 오발신으로 판명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했다. 또 아오모리시 등에서 방재행정무선을 통한 주민에게 정보전달에 차질이 있었던 반면, 도쿄도 지요다구에서는 반대로 경보가 전해졌다고 한다.

J얼럿을 둘러싸고, 홋카이도·아오모리현 내 총 6개 지역에서 설비나 시스템의 미비로 방재 무선 옥외 확성기에서 소리가 나지 않거나 자동전송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전송하는 등 문제점도 잇따라 드러났다. 

일본 통신업체인 라쿠텐모바일의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속보도 제대로 발송되지 않았다.

총무성 소방청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J얼럿의 긴급속보 메일이 라쿠텐 모바일의 이용자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J얼럿의 보수 관리를 맡고 있는 NTT커뮤니케이션즈가 라쿠텐 모바일로의 전달 설정을 잘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그 후 문제점을 확인한 후 정상적으로 송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J얼럿 오작동을 두고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은 기자들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늑대소년 같은 얘기로 국민이 반응하지 않게 되는 것은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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