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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교수 별세]나비 넥타이에 "이게 뭡니까"…돌직구 던진 '자유민주주의' 전도사

등록 2022.10.05 11: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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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월남...연세대 영문과 졸업...1991년 부총장까지 역임

1991년 수업중 강경대 치사사건 비하 발언 논란으로 강단 떠나

14대 국회의원 당선…15대 총선 앞두고 은퇴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동길(왼쪽)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월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새해 인사차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김동길(왼쪽)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1월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자택을 새해 인사차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0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나비 넥타이를 매고 "이게 뭡니까"라며 신랄한 정치 평론을 냈던 보수 진영 원로인사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94)는 특유의 유머와 논리로 대학민국에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전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김 교수는 전날 오후 10시5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김 교수는 1928년 10월2일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났다. 이후 1946년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자 월남해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1991년까지 연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부총장까지 지냈다. 지난 1974년에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후 대학에 복직했으나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다시 해직됐다. 1991년에는 강의 도중 '강경대 구타치사사건'을 비하하는 언급을 했다가 학생들 반발에 대학 강단을 떠났다.

고인은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이후 신민당 공동대표를 지내고 고 김종필 전 총리의 자유민주연합에 합류했다. 그러나 제15대 총선을 앞두고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나비넥타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고인은 정치 평론을 하면서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특유의 유며와 논리로 국내 시사 평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말년에는 각종 방송과 강연, 책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보수 진영의 주요 원로로 자리매김했고 주요 정치인들이 그를 찾기도 했다.

최근까지 보수진영 원로이자 논객으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운영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아 정치에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시신은 연세대 의과대학에 기증했으며 장례는 서대문구 자택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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