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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대응사격 중 현무-2 미사일 발사 실패…北 원점타격 능력 우려

등록 2022.10.05 10:54:58수정 2022.10.05 11: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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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께 사과…관련 내용 조사 중"

[서울=뉴시스] 현무-2 1발 낙탄으로 강릉 부대 내의 화염 모습. (사진=커뮤니티 캡쳐) 2022.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무-2 1발 낙탄으로 강릉 부대 내의 화염 모습. (사진=커뮤니티 캡쳐) 2022.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시험사격 중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이 낙탄했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에 대한 원점 타격을 자신했지만, 이번 미사일 낙탄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는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에이태킴스(ATACMS) 2발씩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했다.

합참은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해도 도발 원점을 우리 군이 무력화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다만 합참은 당초 ATACMS 미사일과 함께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사일 대응사격 과정에서 현무-2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낙탄했다.

현무 미사일이 낙탄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무 미사일은 군부대가 아닌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발사한 미사일은 현무-2C로 알려졌다. 현무-2C 미사일은 축구장 수십개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가졌으며, 탄두의 중량은 최대 1톤까지 장착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먼저 지역 주민들이 놀라신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부대 내 낙탄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무-2 탄두가 아닌 미사일 추진제(로켓 따위를 추진하는 데에 쓰는 연료와 산화제)가 폭발한 것"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현재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이 25일 동해상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주한미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연합군의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미군과 한국군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군의 현무-2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이 25일 동해상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주한미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미 연합군의 위기 대응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미군과 한국군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국군의 현무-2가 발사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군은 그동안 '북한이 핵·미사일 사용 시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혀 왔다. 특히 현무 미사일을 통해 '북한에 대한 원점타격도 가능하다'고 자신하며, 북한보다 월등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낙탄으로 그동안 자신했던 우리의 국방력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제대로 된 대응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형 3축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으로 꼽히던 현무 미사일의 명성에도 금이 갔다. 정작 필요할 때 발사에 실패하면서 일각에선 '무용지물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날 현무 미사일이 낙탄한 강릉 지역 내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릉 공군기지 폭발'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영상이 전파됐다.

영상 댓글에는 '인명피해가 없을 수 없다', '왜 새벽 일이 이제서야 보도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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