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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청년 수상해요" 시민 눈썰미에 전화금융사기 수금책 덜미

등록 2022.10.05 11:45:58수정 2022.10.05 14: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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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 북부경찰서 본관동. (사진=뉴시스DB) 2020.02.12.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 북부경찰서 본관동. (사진=뉴시스DB)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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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저금리 대출 상품 전환'을 미끼로 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채려 한 수거책이 행인의 예리한 눈썰미에 덜미가 잡혔다.
 
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A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광주 북구 도심 한 교회 앞에서 한 중년 남성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청년을 우연히 발견했다.

중년 남성은 현금 다발이 든 것으로 보이는 은행 봉투를 들고 불안한 듯 서성이고 있었다. 맞은 편에 서 있던 청년은 자신의 휴대전화로 중년 남성과 번갈아 어딘가에 통화하는 모습이었다.

A씨는 이들 모습을 수상히 여겨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돈을 건네받으려 하는 청년은 보이스피싱 수금책이 의심된다. 전화를 끊지 말고 청년이 이동하는 위치를 알려달라'고 A씨에게 요청했다.

경찰은 A씨의 신속한 신고 덕택에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이 청년을 붙잡았다. 경찰의 추궁 끝에 청년 B(23)씨는 저금리 전환 대출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가로채 송금하는 수금책 노릇을 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또 현장에서 중년 남성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안내, 피해를 예방했다. 하마터면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현금 1600만 원이 통째로 넘어갈 뻔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B씨를 사기 미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또 신속한 신고를 통해 피해 예방·수금책 검거에 힘을 보탠 시민 A씨에게는 신고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고인석 광주 북부경찰서 수사과장은 "시민 신고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준 사례다. 돈 다발을 든 채 누군가를 만나면서 휴대전화로 번갈아 통화하는 장면을 목격한다면 즉시 112로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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