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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김동길 별세…민주화 운동·보수 원로

등록 2022.10.05 11: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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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광복&분단 70년 2015 평화통일대회가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회장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15.07.2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광복&분단 70년 2015 평화통일대회가 2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운데 대회장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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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보수진영 원로로 꼽히는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4일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신랄한 정치·사회 풍자 칼럼으로 명성을 얻은 김 명예교수는 군사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지만 이후 삼김체제를 비판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자유민주주의와 반공, 반북 등 보수 담론 설파에 앞장섰다.

김 명예교수는 1928년 평안남도 맹산군에서 태어나 김일성 정권이 수립된 이후인 1946년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그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에반스빌대 역사학 석사, 보스턴대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모교인 연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회풍자 칼럼을 썼다.

그는 유신 이후 민주화 인사인 함석헌이 발행하던 '씨알의 소리'에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다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 배후로 몰려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곧 형집행 정지로 잉여의 몸에서 벗어났지만 모교인 연세대에서 해직된다.

김 명예교수는 1979년 10·26 사건으로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 일시 복직했지만 신군부가 1980년 꾸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또다시 해직되는 고초를 겪었다. 연세대 복직은 1984년에야 이뤄졌다.

김 명예교수는 1985년 김영삼·김대중계가 창당한 신한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올라선 1985년 '삼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씨'에게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이른바 '낚시론' 신문 칼럼을 게재했다가 당시 야권의 반발을 샀다.

그는 1991년 4월 강의 도중 강경대 구타치사 사건에 대해 '입학한지 두달된 신입생이 배후 조종한 선배들에게 이끌려 시위 도중 도망가다가 맞아 죽은 것 뿐'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가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며 반발하자 강단을 떠났다.

그는 삼김정치 청산 등을 주장하며 창당을 준비하다가 1992년 제3진영을 자처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창당한 통일국민당에 합류했다. 같은해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갑 선거구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14대 대선 패배해 정계에서 은퇴하자 통일국민당 대표가 됐지만 당 혼란을 수습하지 못했다. 신민당 창당, 자유민주연합 합류 등 정치적 도전에 나섰지만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고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김 명예교수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으로 헌정사상 정권 교체가 이뤄진 이후에는 사회가 좌편향되고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반북, 반공 등 담론을 적극 설파하면서 보수 진영의 원로로 회자됐다.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지난해까지 운영했다. 그는 연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말년까지 정치에 인연을 놓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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