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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위기 맞은 현대차…정부 차원 '유예기간'에 총력

등록 2022.10.05 14:54:58수정 2022.10.05 1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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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으로 IRA '유예기간' 확보에 총력전을 펼 전망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조기 가동 같은 자구책은 일절 언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영운 현대차 사장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IRA 피해 상황과 대응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공 사장은 이 자리에서 IRA 시행으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IRA 시행 '유예기간'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 사장은 "IRA의 예외조항이나 유예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저희도 IRA 문제점을 바꿔 영향을 줄이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에서도 도와주셔서 잘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 사장은 이어 "안 될 경우에는 아까 말한대로 (판매에) 상당한 타격이 있다"고 전했다.

공 사장은 그러나 이날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시기를 앞당기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교체하는 등 일부에선 제기되는 그룹 차원의 자구책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공 사장은 다만 미국 현지 공장 가동에 2~3년이 걸리고 손익분기점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사항만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IRA 시행 이후 자체적인 대응책 마련 가능성은 함구하는 모습이다.

IRA 시행 이후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 건립을 앞당기고,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전기차 위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는 현대차가 자체적으로 추진 가능한 대응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런 대응책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IRA 대응책을 강구하기보다 정부와 국회를 전면에 세워 대응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간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찾기보다 한미 정부 차원에서 협의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한결 낫다는 판단이다. 

현재 업계와 정치권에선 IRA 법안 자체를 수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안에 대한 예외 규정이나 특례 조항 삽입도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이에 따라 IRA 하위 법인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 과정에 정부가 영향력을 발휘해 현대차그룹 측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할 때까지 유예기간을 받아내고, 전기차 공장 완공 때까지 현대차그룹이 한국에서 수출한 전기차의 보조금 7500달러(1000만원)을 계속 받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본질적으로 IRA 대응책은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공장 설립을 앞당기거나 앨라바마 공장 라인을 바꿔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현대차 입장에선 자체 해결책을 성급히 내놓는 것보다 11월 중간 선거 이후 한미 정부의 협의 결과를 기다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도 내부적으로 IRA 유예를 받아낼 시기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11월 이후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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